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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보다 가수의 타이틀이 어울리는 걸그룹 레인보우의 정윤혜. MBC 일일극 ‘위대한 조강지처’에서 철부지 외동딸 한공주를 맡아 이름 석자를 톡톡히 알리고 있다. 데뷔 7년 차에 배우 겸업을 하게 된 정윤혜는 여섯 멤버들의 덕을 톡톡히 보며 하루하루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작품 안에서 호흡하고 있다.

이현아기자 lalala@sporbiz.co.kr

-백치미 연기가 익숙하다.

“공주와 다르지만 비슷하다. 공주는 지식이 좀 부족한 면인 반면 나는 허당기가 있다. 대화를 좋아하는 모습은 실제와 닮았다. 극중 공주가 가십거리를 옮기는 소식통의 역할인데 레인보우 안에서 내가 그렇다. 이런 면을 키워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있다.”

-최원명과의 밀당 연기도 재미있다.

“극중 공주가 뭘 보고 좋아하게 됐을까 생각해봤다. 스무 살의 첫 눈에 반한 사랑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게 커야 한다고 생각해 연기하고 있다. 호흡을 맞추는 최원명과 얘기를 많이 나누다 보니 없던 감정도 생겨났다. 조만간 공주가 가족에게 돌아가 본격적으로 썸타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극중 친한 배우들은 누구인지.

“공주의 아빠를 맡은 이종원 선배는 맏이에서도 만난 적이 있어 많이 챙겨준다. 워낙 유머러스해 현장 분위기를 주도한다. 엄마 김지영 선배는 실제로 딸래미라고 부르며 내 편이 돼준다. 연기하는데 영향을 많이 받는다. 모를 땐 찾아가 여쭤보고, 어느 때는 먼저 불러 알려주기도 한다. 엄마한테 할 수 있는 고민들을 털어놓는 것 같다.”

-전작 ‘맏이’에 이어 호흡이 긴 작품에 출연했다.

“‘위대한 조강지처’는 120부, ‘맏이’는 6개월 동안 54부를 촬영했다. 현장을 오래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배울게 많다. 배움의 시간으로 삼으니 시간도 빨리 가는 느낌이다. 천천히 많이 배워 (연기를) 더 잘하고 싶다.”

-레인보우 멤버 중 겸업이 늦은 편이다.

“내 차례가 이제 왔다. 한 명 한 명씩 차례가 오는 것 같다. 당장 내 순서가 아니라고 시기 질투하면 그룹 전체가 깨질 수 밖에 없다. 한 명이 잘 되야 그 다음 멤버가 잘되고 나아가 전부가 잘 된다고 생각한다.”

-레인보우 멤버들의 질투는 없나.

“멤버들은 응원을 주고, 자극이 되는 사이다. ‘얘를 이겨야 해’라는 경쟁심보다 나도 노력해서 이뤄내자는 배울 점이 생긴다. 개인 활동에 대한 성과가 좋아 그룹 전체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7년째 활동하며 어려움은 없었나.

“개인 활동을 시작했을 당시 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라는 슬럼프를 나름 겪었다. 스스로를 잘 알지 못하니 남들이 그렇게 본다고 생각했다. 힘들 찰나에 멤버들이 큰 힘이 됐다. 멤버들은 동료인 동시에 가족과도 같은 사이라 모든 것을 공유해 도움이 됐다.”

-연기할 때 도움은 누구에게 받나.

“가까운 멤버들에게 SOS를 한다. 연기 경험이 있는 멤버와 없는 멤버들이 있어 여러 도움을 받는다. 대사를 함께 읽어주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된다.”

-최근에 숙소를 나왔다.

“올 초 소속사에서 후배들을 위해 독립을 제안 받았다. 처음엔 따로 살 수 있을까하며 당황도 했다. 하지만 나와보디 살만하더라. 반려견 두 마리를 키우며 혼자 사는데 혼자 연기 공부도 하고 향초도 만들고 편하게 지낸다.”

-데뷔 전 20kg를 빼는 등 자기관리가 남다르다.

“나름의 계획을 세워 움직인다. 아침에 일어나면 반드시 30분 동안 맨손체조를 하고, 여유가 있으면 학동역부터 한강까지 2시간 가량 산책한다. 땀복을 입기도 하는데 주위 시선에 신경을 안 쓴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대에서는 레인보우로, 드라마에서는 연기로 나를 보여주는 게 재미있는 일이다. 가수도, 배우도 더 잘하고 싶다. 지금이 내 차례라면 더 오래 이 시간을 누리고 싶다.”

사진=DSP 미디어 제공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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