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현대차 등 5곳, 18년째 같은 회계법인 고수

[한스경제 송남석] 국내 500대 기업의 동일 회계법인 평균 감사 연수가 무려 6.8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기업의 회계 부정을 막기 위해 동일 회계법인에 6년 이상 회계감사를 맡기지 못하도록 ‘선택지정제’를 도입한 것을 놓고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정부의 가이드라인인 6년을 훌쩍 넘긴 셈이다.

특히, 국내 500대 기업 중 10년 넘게 동일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기는 곳은 4곳 중 1곳에 달했다.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5곳은 1998년 이후 20년 가까이 단 한 차례도 회계법인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회계법인별로는 삼일이 500대 기업 회계감사의 3분의 1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25일 기업경영성과 분석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483개 기업의 2015년 말 기준 외부감사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동일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기는 기간이 평균 6.8년이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중공업, 영풍, 한국야쿠르트 등 5곳은 외부감사인 공시를 시작한 1998년 이후 단 한 차례도 회계법인을 바꾸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은 18년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감사를 받고 있다. 현대차와 한국야쿠르트는 안진회계법인, 영풍은 한영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기고 있다.

15년 이상 동일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긴 기업도 45곳에 달한다.

SK건설, 포스코건설, LS니꼬동제련, 호텔롯데, 삼성카드 등 17개 기업이 17년 째 같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다. 삼성생명, BMW코리아, 알리안츠생명, 포스코에너지, CJCGV 등 17곳은 16년째 같은 회계법인을 이용하고 있다. LG화학, CJ푸드빌 등 6개사는 15년째 붙박이 회계법인이다.

이밖에도 10년 이상 같은 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감사를 받는 기업도 기아자동차, 롯데쇼핑, 아모레퍼시픽 등 전체의 4분의 1에 가까운 114개(23.6%)에 달했다.

한편, 이런 붙박이 회계감사 선호 현상은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과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담당 최고파트너가 바뀔 경우에 한해 동일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길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송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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