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현/사진=KBL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울산 모비스 이종현(23)이 '슈퍼 루키'의 자격을 입증했다.

이종현은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모비스에 지명된 대형 신인이다. 데뷔 전부터 '한국 농구의 미래'로 평가되며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데뷔 시즌은 아쉬움으로 시작됐다. 개막 전 오른 발등 피로 골절 판정을 받아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그 사이 이종현과 함께 '신인 빅3'로 분류된 전체 2순위 최준용(서울 SK), 3순위 강상재(인천 전자랜드)는 저마다 활약을 하며 팀 내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었다.

뒤늦은 데뷔전은 혹독했다. 그는 지난 25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통해 프로 첫 무대에 섰지만 20분40초를 뛰며 2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데뷔를 하기 전부터 '슈퍼 루키'로 불렸던 이종현은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두 번째는 달랐다. 이종현은 27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24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8리바운드는 이번 시즌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신기록(종전 김민수, 17개)이다. 이종현은 9개의 공격리바운드로 한 시즌 국내 선수 최다 공격리바운드(종전 함지훈, 8개) 기록까지 썼다.

이종현의 활약으로 모비스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LG를 77-75로 꺾었다. 이종현의 존재감은 승부처였던 연장전에서 더 빛났다. 이종현은 연장전에서만 5점을 넣으면서 팀이 이기는데 꼭 필요한 점수를 넣었다. 연장 중반 72-74로 뒤진 상황에서 자유투 2개를 연속 성공시키면서 74-74로 동점을 이뤘고, 모비스는 이어 찰스 로드의 득점으로 76-74로 달아났다. 경기 종료 1초 전 76-75로 쫓긴 상황에서는 이종현이 자유투 하나를 더 넣으며 승기를 굳혔다.

모비스 로드는 33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종현을 적극 지원했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5위 전자랜드를 1.5경기 차로 추격하면서 7위 LG를 경기 차로 따돌렸다.

반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시래는 이날 37분4초를 뛰며 6득점에 그쳐 고개를 숙였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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