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인류애를 자각하는 자가 곧 영웅이라는 것을 전달하고 싶어요."

MBC 새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의 황진영 작가가 새 작품에 대해 29일 이 같이 밝혔다.

황진영 작가는 독립투사이자 시인이었던 이육사의 생을 다룬 MBC 광복절 특집 드라마 '절정'으로 지난 2011년 데뷔했다. 억압의 시대를 초연하게 살다간 시인 이육사의 생애를 섬세하게 그려낸 필력이 미국까지 소문나 이듬해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특집극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황 작가는 이후 2013년 MBC 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으로 삼국시대의 첩보사를 그리며 시대극에서 특출한 필력을 입증했다.

황진영 작가는 '역적'에서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 작품을 통해 황 작가는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시작부터 특별하다. 홍길동을 조선의 가장 낮은 계급인 씨종(대대로 내려가며 종노릇을 하는 사람)의 아들로 설정, 영웅이라면 응당 특별한 피가 흐를 것이라는 막연한 판타지를 깬다. 드라마는 차차 임금임에도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연산(김지석 분)과 씨종의 자식임에도 민심을 얻는 데 성공한 홍길동(윤균상 분)을 대비시킴으로써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짚어낸다. 

황진영 작가는 "인(仁)이 부재한 연산과 세상을 품을 만한 사랑을 지닌 홍길동의 비교로 사랑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사랑이 실재하고 유용하고 현실적인 쓸모가 있는 가치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길동의 서사는 대부분 상상에 의존하지만 길동의 삶이 펼쳐지는 연산군 시대는 최선을 다해 분석하고 고증해 입체적으로 조망하겠다"고 다짐했다.

'역적'은 30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iMBC 제공

정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