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성환] 작년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 취업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388만 4,000명으로 20대 취업자 374만 6,000명보다 13만 8,000명 많았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를 앞지른 것은 196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 취업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인구구조의 변화와 함께 고령층이 노후 불안으로 은퇴를 하지 못하고 젊은층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60세 이상 인구는 2000년 521만 3,000명에서 지난해 987만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 인구는 747만 4,000명에서 642만 2,000명으로 줄었다.
이와 함께 고용시장을 둘러싼 여러가지 환경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연금제도가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령층은 노후 불안으로 은퇴하지 못하고, 반면 청년층은 경기 둔화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5월 통계청의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79세 고령층 가운데 앞으로도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은 61.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8%로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고령층은 은퇴하지 못하고 청년들은 취직을 못했다는 이야기다.
노동시장을 고령층이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령층이 은퇴 후 경력을 살리기 보다 단순 노무직 위주의 질 낮은 일자리로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자리의 질이 평균적으로 낮아질 공산이 크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5∼79세 취업자 중 26.2%가 단순노무 종사자였다. 관리자ㆍ전문가는 9.2%에 불과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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