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현] #사회초년생 김준성(31, 남)씨는 올 설 연휴 부모님과 함께 설 쇠러 가는 길이 곤혹이다. 고향을 찾은 친척들에게 올해도 마찬가지로 결혼, 직장 등에 대한 질문을 수차례 받으며 스트레스만 쌓였다. 아직 뚜렷한 목표를 세우지 못한 김 씨는 올해부터 계획을 세워 장래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막상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사회초년생 이한별(28, 여)씨는 취업 후 결혼을 계획하고 결혼자금으로 5000만원의 대출이 필요해 은행을 방문하여 상담했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곤란하다며 거절당했다. 그동안 쉽고 편리했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가 이유였다. 또 TV광고에 자주 나오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대출을 무심코 이용해 신용등급이 낮아져 은행대출이 거절된 것을 알고 신용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사회초년생을 위한 금융꿀팁 7가지'를 안내하면서 신용사회 속에서 신분증과 같은 개인 신용등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합리적인 소비와 저축습관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회생활 초기에 무분별한 지출을 일삼는 사람과 비록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저축하는 사람은 20~30년 후 삶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까닭이다.

더욱 신용사회에서의 신용등급은 자신의 신분증과 같다. 하지만 무분별한 지출과 대출 등 안이한 신용등급 관리는 금융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실생활에 불편함을 줄 수 있다.

합리적인 소비·저축 습관과 현명한 급여관리를 위해서 금융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를 알고 이용할 필요가 있다.

■신용등급이 뭐길래

개인 신용등급은 금융거래에 있어 신분증과도 같다. 은행 등 금융회사는 대출신청 때 고객의 신용등급을 기초로 대출가능 여부를 심사한다. 대출금리와 대출한도도 차등 적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때 1~2등급은 3.03%, 3~4등급은 4.08%, 5~6등급은 5.80%의 금리를 적용한다. 저금리시대에 아무리 대출금리가 저렴하다 하더라도 0.1% 대출금리는 1년으로 계산할 경우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사회생활 시작과 함께 수시로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개인 신용등급은 1년에 3회까지 인터넷을 통해 신용평가 기관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나이스의 '나이스지키미', KCB '올크레딧', SCI평가정보의 '싸이렌24' 등이다.

장래에 생활자금, 결혼자금, 주택자금 등이 필요해 대출을 신청할 때 거절되지 않고 보다 낮은 금리로 필요한 금액을 받기 위해서는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출금, 카드사용 대금, 통신요금, 공공요금 등을 연체하지 않고 성실하게 상환·납부하는 등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많이 하면 신용등급이 상승한다. 반면 대출금의 연체, 신규대출과 대출건수 증가시 신용등급이 하락한다.

대출이나 카드사용 등 금융거래 실적이 많지 않은 사회초년생들을 대부분 4~6등급을 받게 된다. 휴대폰 요금 성실납부 실적 등을 신용조회회사(CB)에 꾸준히 제출할 경우 신용가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주거래은행은 왜

은행들은 고객의 거래실적에 따라 우수고객으로 선정하고 대출, 예금, 환전, 자금이체 등 금융거래시 금리우대, 수수료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급여통장, 적금가입, 펀드가입, 카드발급, 통신·카드결제 등 자동이체, 인터넷뱅킹 등 은행거래를 여러 은행으로 나누는 것 보다 한 곳에 집중거래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거래 은행을 정할 때 자신이 앞으로 많이 이용할 금융서비스에 대한 혜택뿐만 아니라 이용편의성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미 개설한 은행 자동이체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기고자 할때는 '파인'에 들어가 '페이인포'나 '어카운트 인포'를 클릭하면 자동이체 계좌이동이 가능하다.

■신용카드 No, 체크카드 Ok

사회초년생은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대출기능이 없고 원칙적으로 자신의 예금범위 내에서만 결제가 가능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체크카드는 사용실적에 따른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의 2배로 연말정산에도 유리하다. 총급여 25% 초과 시 소득공제율을 보면 300만원 한도에서 체크카드는 30%, 신용카드는 15%다.

신용카드는 꼭 필요한 소비이상으로 충동적인 소비를 할 가능성이 있다. 이용 편리한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는 최고 20%대의 고금리 대출이기 때문에 대출시 연체자가 될 위험성이 크다. 연체시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현금서비스는 그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의외로 돈 쓸 곳이 많아져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이용하고 심지어 대부업체에서 고금리 대출까지 받는 사람도 있다. 이자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용등급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급하게 돈이 필요할 경우 현금서비스 등을 이용하기 보다 자신의 예·적금이나 보험을 담보로 대출받는 '예·적금 담보대출'이나 '보험계약자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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