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게임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됐다. 하지만 그 결과는 뚜렷했다. 모바일에서는 RPG가, PC에서는 전략 게임이 대세로 떠올랐다. 신작 진입 장벽이 높은 PC 시장과는 달리 모바일에서는 RPG(역할수행게임)들이 상위권을 점령하며 기세를 높였다. 개발보다 플랫폼 구축에 비중을 높인 게임사들의 전략도 주목할만 했다. 올해 게임 트렌드를 들여다보고 각 게임사들의 ‘선택과 집중’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LoL' 독주 속 '메이플스토리2' 급부상

PC 온라인 게임은 라이엇게임즈의 전략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가 여전히 정상을 지키고 있다.

미국 게임사 라이엇게임즈에서 2009년부터 첫 서비스한 LoL은 2011년 11월 한국 시장에서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이후 2012년 1월 정식 출시됐다. 1년간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 콘텐츠로 떠오른 LoL은 2013년 3월 온라인게임과 PC방 점유율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른 뒤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서비스 게임트릭스에 의하면 지난 15일 기준 현재 LoL은 42.3%의 점유율로 155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2년 넘게 PC게임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의 장르는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다. ‘도타’와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LoL은 정해진 지형에서 상대팀과 전투를 겨뤄 승리해야 하는 게임이다. 원하는 영웅을 선택해 팀 플레이를 벌이는 방식으로 최근 126번째 신규 챔피언 ‘탐 켄치’가 등장했다. 챔피언은 LoL만의 킬러 콘텐츠다.

유저들은 챔피언 선택에 따라 포지션을 정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 상대편의 기지 정복을 목표로 플레이 한다.

LoL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넥슨도 2인자 구도를 굳히고 있다. 넥슨은 자회사 넥슨GT의 ‘서든어택’과 EA스포츠의 피파(FIFA)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피파온라인3’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넥슨은 기존 인기게임들에 만족하지 않았다. 올해로 서비스 12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의 정통 후속작 ‘메이플스토리2’를 지난 7일 출시하면서 새로운 선택에 나섰다.

전작인 메이플스토리는 글로벌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지난 2011년 동시 접속자 수 63만명을 기록하는 등 온라인 게임계의 대작으로 꼽혔다. 다양한 연령대의 유저를 끌어 모은 만큼 차기작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다.

풀 3D 그래픽을 채용한 MMORPG 메이플스토리2는 게임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PC방 점유율 기준 4위를 고수하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를 밀어내고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넥슨은 이 기세를 몰아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2의 최고 레벨을 달성한 유저가 등장한 만큼 다시 한 번 새로운 업데이트로 유저들의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오는 30일 1차 업데이트를 통해 최고 레벨을 40레벨로 확대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대거 추가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블리자드는 올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과 ‘하스스톤’ 등 다양한 게임 출시를 통해 유저들을 공략하고 있으며, 엔씨소프트는 ‘MXM’과 ‘리니지 이터널’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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