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게임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됐다. 하지만 그 결과는 뚜렷했다. 모바일에서는 RPG가, PC에서는 전략 게임이 대세로 떠올랐다. 신작 진입 장벽이 높은 PC 시장과는 달리 모바일에서는 RPG(역할수행게임)들이 상위권을 점령하며 기세를 높였다. 개발보다 플랫폼 구축에 비중을 높인 게임사들의 전략도 주목할만 했다. 올해 게임 트렌드를 들여다보고 각 게임사들의 ‘선택과 집중’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게임 개발사들이 자체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키우고 있다. 글로벌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플랫폼의 트렌드를 따라감과 동시에 수수료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의지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와 게임빌-컴투스는 자체 통합 플랫폼 구축에 성공하며 게임계의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플랫폼의 안정적 기반을 통해 지속적인 게임 흥행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지난달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 ‘스토브(STOVE)’를 최초 공개했다. 스토브는 모바일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을 단계별로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이다.

브랜드 이름은 요리를 만드는 조리적 플랫폼이자, 레시피에 맞는 재료만 넣으면 요리가 완성되어 나오는 주방용품 ‘스토브’를 모티브로 했다. 특히 개발부터 운영, 사업까지 모든 부문에서 파트너사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발 파트에서는 멤버십 제공부터 간편 로그인, 주요 마켓 통합 빌링 시스템, 어뷰징 방지 시스템, 글로벌 서비스 지원 등 통합 소프트웨어 개발툴(Software Development Kit, SDK)을 제공해 개발과 인프라 비용을 줄여준다.

운영 파트는 고객 맞춤형 CS대응 시스템과 게임 운영에 필요한 웹뷰, 푸시 알림 등 고객 관리부터 게임운영, 이벤트 전반에 대한 내용을 제공해 보다 효율적인 운영과 유저의 잔존률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사업 파트의 경우 ‘스토브 콘솔(STOVE CONSOLE)’을 통해 실시간 지표를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대시보드와 국가 별 실시간 지표, 게임 별 통합 실적 리포트 등 통계 도구를 지원한다.

스토브는 게이머들에게 ‘같이하는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통합 SDK도 제공한다. 게이머 기반의 소셜 그래프와 경쟁 및 협업 플레이, 인게임 메신저 등 게이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게임 내 간편한 스크린샷 제작 및 업로드, 게임 플레이 영상 캡쳐 및 브로드캐스팅 기능 등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를 만들고 공유하는 도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한다.

스마트폰 출시 이전부터 스포츠 게임으로 기반을 다진 게임빌과 컴투스는 양사간 합병 이후 통합 관리 허브인 ‘하이브(HIVE)’를 운영하고 있다.

하이브의 명칭은 ‘벌집’에서 비롯됐다. 거대한 규모의 고객과 네트워킹을 한 군데 모아 유기적인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두 회사는 국가별 마케팅과 통계, 개발 및 고객 지원 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인 관리를 진행한다.

로그인과 소셜, 커뮤니티 등 멤버십 기능도 제공한다. 기존 모바일 게임의 경우 스마트폰이 바뀌면 기존의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하이브는 서버 관리를 통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이전 휴대전화에 있던 데이터를 그대로 불러올 수 있다.

특히 컴투스의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 워’는 하이브를 통해 글로벌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낚시의 신의 경우 세계 일일 접속자 수가 130만명에 이르고 누적 다운로드 수 1,3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렸다. 글로벌 히트게임 '서머너즈워'의 해외 시장 성공 역시 하이브의 공이 컸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더욱 견고한 플랫폼 구축을 통해 국내외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게임 통합 플랫폼은 개발사나 퍼블리셔 양쪽에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 준다”며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전략적인 고객 관리가 가능해져 사용자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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