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올 시즌 경정에서 ‘상금 2억 시대’가 열릴까.

경정 선수들의 주 수입원은 경주출전에 따른 수당과 순위권 입상 시 받는 상금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2002년 경정을 개장한 이후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고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경주상금을 꾸준하게 높여왔다. 이는 경주의 박진감을 높여 팬들로부터 경정이 사랑 받는 레저로 자리매김하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 지난해 심상철이 1억 4,800만원의 상금을 획득하며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 올 시즌 경정에서 과연 '상금 2억원'의 주인공이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상금이 상향 조정되며 지난해에는 연간 최다 상금 기록이 깨졌다. 심상철은 지난해 총 1억 4,800만원의 상금을 거둬 들이며 종전 기록(길현태 1억 4,400만원)을 갈아치웠다. 이제는 한 시즌만에 2억원의 상금을 가져갈 선수가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상금 규모가 큰 대회에서 다수의 승수를 쌓는다면 상금 2억원 시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05년 총 1억 700만원의 상금을 수득해 경정에서 ‘상금 1억 시대’를 연 서화모는 당시 우진수와 함께 49승을 거두며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운다. 그러나 서화모가 상금 1억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원인은 상금규모가 큰 대상경주와 특별경주에서 총 3회의 우승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심상철 이전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 타이틀 보유자였던 길현태도 2010년 스포츠서울배ㆍ스포츠월드배ㆍ일간스포츠배 우승, 문화일보배ㆍ쿠리하라배 준우승 등 대상경주와 특별경주의 우승과 입상으로 총 1억 4,400만원의 상금을 거둬 들였다. 길현태는 당시 37승을 거두며 5년 전 서화모의 49승과 12승이나 차이가 났지만 상금규모가 오른데다 큰 대회에서 더 많이 입상하며 서화모보다 우승상금을 더 가져갔다.

2014년 통산 39승을 거뒀던 어선규도 당시 경정 최대 상금규모를 자랑하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는 등 대상경주와 특별경주에서 활약하며 총 1억 4,300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심상철이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왕에 등극할 수 있었던 이유도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ㆍ스포츠경향배 우승, 쿠리하라배 준우승,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주 4위 등 큰 대회 성적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하는 것이 결코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근 모터, 보트, 유니폼 등 경주장비가 안정화 되면서 선수 간 기량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 평준화로 인해 군계일학의 강자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등록된 경정선수는 150명이다. 이들은 ‘프로’라는 이름으로 실력에 따라 명예와 부를 거머쥔다.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으로 다른 선수와 경쟁에서 앞서야 하는 것이 이들의 현실이다.

‘상금 1억원’은 그야말로 경정 선수들에게 ‘꿈’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경정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후 불과 3년만에 꿈이 현실이 됐다. ‘2억 상금시대’가 현실이 될 날도 머지 않았을지 모를 일이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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