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편의점에서 요구르트젤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요구르트젤리에 대한 관심이 몰리면서 허니칩 열풍이 재현되는 모습이다. 최근 유통업계의 빠질 수 없는 트렌드는 업태 간 전략적 제휴다. 특히 식품업체의 대표 상품과 편의점 PB상품이 만나면 대박행진을 걷고 있어 주목된다.

▲ 세븐일레븐 PB 요구르트 젤리/ 세븐일레븐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매일유업과 손잡고 요거트 담은 도시락을 선보였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회사의 스테디셀러 상품을 접목한 편의점 상품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관련된 신상품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허니&숯불치킨이닭’ 도시락은 매일유업의 ‘매일 바이오 플레인 요거트’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제품이다.

기존 밥과 반찬으로 구성된 도시락과 달리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동반구매가 높은 인기 디저트를 함께 담았다.

‘매일 바이오 플레인 요거트’는 인위적인 당을 첨가하지 않은 상큼한 맛의 요거트로 2030 젊은 여성층에게 건강 디저트로 각광 받으며, 편의점 간편식과의 동반구매가 증가하고 있는 제품이라고 CU측은 설명했다.

이렇게 최근 다양한 업태간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B+ 프리미엄(가성비 이상의 가치)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CU가 국내 1위 김치 브랜드 종가집과 함께 개발한 ‘종가집 김치찌개라면’의 경우, 기존 제품의 동결 건조 스프가 아닌 김치 원물을 넣은 프리미엄 라면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출시 초기 대비 올해 1월 매출이 32.8%나 올랐다.

CJ제일제당의 스팸을 두툼하게 썰어 올린 ‘CU 스팸밥바’ 역시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해당 제품은 2014년 출시 이후 무려 약 1,000만 개가 판매되며, 삼각김밥으로 대표됐던 편의점 주먹밥 카테고리에서 프리미엄 주먹밥 ‘밥바’ (원물 그대로를 밥 위로 올린 주먹밥)의 비중을 30% 이상 끌어 올렸다.

▲ 세븐일레븐 동원참치버거·CU 허니&숯불치킨이닭(요거트 도시락)·GS25 스윙칩오모리김치찌개맛 /각사 제공

세븐일레븐의 경우 동원참치를 활용해 선보인 이색 콜라보 상품들을 선보였는데, 출시 이후 매출도 꾸준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3월 선보인 PB동원참치라면은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커다란 관심을 받으며 라면 판매 순위 상단에 올라있으며, 지난해 9월 출시한 동원참치삼각김밥 또한 스테디베스트셀러인 참치마요삼각김밥에 이어 삼각김밥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2월에는 참치를 활용한 동원참치버거까지 내놓았다.

세븐일레븐은 롯데파스퇴르, 롯데제과와도 협력해 히트 상품을 만들기도 했다. 롯데 식품 계열사 2곳과 협업해 ‘롯데요구르트 젤리’를 시장에 내놨다. 판매 첫주 만에 30만개가 팔렸으며 2개월 만에 200만개가 팔렸다.

GS25는 작년 9월 스낵 꼬깔콘과 아이스크림 수박바의 맛과 모양을 젤리로 구현한 꼬깔콘젤리와 수박바젤리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8월에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스윙칩과 손잡고 스윙칩오모리김치찌개맛을 선보인바 있다.

편의점과 식품회사의 콜라보 PB 상품에 대한 공통적인 반응은 ‘신선하다’, ‘재미있다’는 것이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식품회사와 편의점 상품의 콜라보는 소비자들에게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며 “색다르고 신선하다는 호평을 토대로 앞으로도 업태 간 전략적 제휴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