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시즌 초반 경륜의 최대 화두는 22기 신인들이다.

올 시즌 데뷔전을 치른 22기들은 수준급 경기력을 과시하며 경륜관계자들로부터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성적까지 우수해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 올 시즌 초반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경륜 '새내기' 22기들이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이들의 출발은 깔끔했다. 동기 중 가장 먼저 실전에 나선 이기주가 지난달 6일 금요일 광명 1회차 선발 2경주에서 첫 경주의 긴장감을 극복하며 3위로 입상했다. 이어 벌어진 선발 3경주에서는 김민준이 대망의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4경주에서는 윤현구가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날 선발 출전한 22기들 전원이 입상에 성공했다.

실력이 뛰어나 우수급에 편성된 22기의 간판, 강준영과 김희준은 기존 선수들의 양보로 원하는 위치를 선점하며 편안한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자리가 승패의 절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위치선정이 중요한 경륜에서 상대에게 좋은 자리를 양보한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앞선 선수들의 선전으로 선배들의 대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결국 김희준은 호쾌한 승부를 바탕으로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강준영은 특선급에서 강급된 유경원에게 추입을 허용했음에도 2위로 안착하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경주에 출전한 22기들은 승률 40%ㆍ연대율 80%ㆍ삼복률 100%의 성적으로 역대 어느 기수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나달 13일 금요경륜에는 22기 ‘최강’으로 평가 받는 최래선이 경주에 나섰다. 최래선은 훈련원 22기 수석 졸업생이자 10여년간 아마추어 사이클 판을 호령했던 인물이다. 최래선은 기대에 부응하듯 특유의 폭발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한다. 다음날 토요경륜에서는 특선급 강급자인 박건비에게 우승을 내주며 2위에 머물렀지만 일요일 열린 결승 경주에서 반건비에게 보기 좋게 설욕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이날 최래선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전매특허로 정평이 난 특유의 ‘반바퀴 이단 젖히기’를 화려하게 선보이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처럼 시즌 초반 눈부신 활약이 이어지며 22기는 경륜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겉으로 드러난 성적 못지 않게 내용이 더 훌륭했다는 점이다.

이들이 주로 선보이는 선행전법은 훈련원 시절에는 대부분이 구사하지 않았던 작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실전에서 선행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의 기록은 선발ㆍ우수급의 평균 시속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날씨가 풀리고 적응력이 높아지면 지금보다 200m 기록을 0.3∼0.4초까지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22기 간판 최래선은 경주 운영능력이 뛰어나고 오랜 국가대표 생활로 인맥 또한 풍부해 최근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정종진의 맞수로 평가되고 있다.

경륜전문가는 “22기의 등장은 상반기 벨로드롬의 최대 이슈이자 베팅의  블루칩으로 꼽히고 있다”며 “역대 어느 기수와 견줘도 부끄럽지 않은 성적표”라고 평가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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