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車승부]모닝 vs 스파크, 닮은 듯 다른 경차…통뼈의 승자는?
[진車승부]모닝 vs 스파크, 닮은 듯 다른 경차…통뼈의 승자는?
  • 김재웅 기자
  • 승인 2017.02.05 0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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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재웅]최근 내수 시장에서 경차는 딱 2종 밖에 없다. 기아차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다. 이런 경쟁 구도는 1990년대 말 경차 시조새격인 비스토와 마티즈부터 시작됐다. 20년째 경차간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에는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015년 말 새로 나와 작년 경차 시장 왕좌를 탈환한 스파크. 이에 대항마로 지난 1월 모닝이 3세대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직 스파크 신차효과도 유효한 상황. 사실상 정면 대결이다.

▲ 올 뉴 모닝(왼쪽)과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기아차·한국지엠 제공

오랜 라이벌인 만큼 두 차는 비슷한 점이 많다. 전장은 3,595mm로, 전폭은 1,595mm로 같다. 최대토크도 9.7kg·m으로 똑같다. 둘다 1리터 3기통 엔진을 쓴다. 최고출력은 스파크 74마력, 모닝 76마력으로 약간 차이가 난다.

연비에서는 모닝이 15.4km/ℓ로 스파크(14.3km/ℓ)을 근소하게 앞서지만 공차 중량은 스파크(910kg)가 모닝(955kg)보다 약간 가볍다. 타이어는 스파크가 15인치, 모닝이 16인치를 쓴다.

안전성도 우위를 가리기 어렵다. 스파크는 초고장력+고장력 강판 사용률이 72%임을 내세웠다. 모닝은 68%로 다소 떨어지는 대신 초고장력 강판 사용률을 44.3%로 높이고 대응했다. 스파크 초고장력 강판 사용률은 38.7%다. 전문가들은 이것만으로 누가 더 ‘통뼈 경차’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 쉐보레 스파크는 우수한 성능으로 입소문을 타며 2016년 경차시장 왕좌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지엠 제공

대신 구조용 접착제 사용량에서는 모닝이 스파크를 압도한다. 사용 길이가 무려 67m로 15.4m를 사용한 스파크의 4배에 달한다. 기존 강성형 접착제보다 성능이 좋은 충돌 보강형 구조용 접착제를 사용한 것도 모닝을 더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점이다.

그 밖에도 여러 부분에서 모닝은 스파크보다 조금씩 앞선 모습을 보여준다. 후발주자의 특권이다. 마치 가위바위보를 할 때 상대방 패를 읽고 늦게 내는 모습이다.

일단 내부공간이 스파크보다 약간 넓다. 높이가 1,485mm, 휠베이스가 2,400mm로 스파크(1,475mm, 2,385mm)보다 약간 길다. 덕분에 레그룸도 더 확보했다는 것이 기아차 관계자 설명이다.

적재공간에서는 모닝이 확실한 우위다. 트렁크 용량이 255리터로 스파크(195리터)보다 30% 크다. 여기에 2열을 접은 최대 적재 용량은 1,010리터. 940리터인 스파크가 달리는 느낌이다.

게다가 모닝은 경차 최초로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과 차선이탈 경고시스템까지 탑재했다. 스파크에는 제동 경보시스템만 달려 있다. 지난 1년 동안 자동차 시장에 불어 닥친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 유행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정이다.

가격면에서도 모닝이 경쟁력이 있다. 스파크는 992만~1,562만원인 반면 모닝은 950~1,400만원이다. 5~10% 차이다.

관건은 주행 성능이다. 스파크의 우수한 주행 성능은 자타가 공인하는 장점이다. 모닝이 이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아직 미지수다. 조만간 모닝이 시승을 시작하면 둘을 비교하는 평가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 기아차는 올 뉴 모닝을 스파크보다 약간씩 앞서는 사양으로 개발, 경차 시장 1위를 다시 뺏어오겠다는 계산이다. 기아자동차 제공

소비자들의 신뢰도 역시 승부수다. 현대차의 안정성이 입방아에 오르내리지만대부분 근거가 없는 의혹일 뿐이지만 소비자들의 기울기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스파크는 출시 1년 간 우수성을 검증받은 상황. ‘통뼈 경차’ 마케팅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느냐가 모닝의 경차 시장 탈환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지난 1월 기준으로는 모닝이 스파크를 제쳤다. 판매량은 5,523대. 4,328대를 판 스파크보다 1,000대 이상을 더 팔았다. 다만 출시 첫 달인 만큼 신차효과가 컸을 터. 경차 전쟁에서 누가 승자가 될 지는 두고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