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아동완구의 대표 격인 '터닝메카드'와 키덜트 완구 대표 상품인 '건담'의 2월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른과 아이와 상관없이 이달들어 완구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은 시기와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다.

▲ 레고 배트맨 관련 사진. / 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가 완구 대목으로 ‘2월’을 중요한 달로 여기고 있다. 설날 연휴와 발렌타인데이가 완구 매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완구매출을 보통,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과 어린이날이 있는 5월에 급증하는 데 최근 몇 년 사이에 2월 달 완구 매출이 급증했다. 

먼저 어린이들의 영향이 크다. 1~2월엔 설날 연휴가 있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만나는 기간인 만큼 설 전후로 완구 매출이 늘어난다. 특히 설 연휴가 끝난 뒤, 설 명절 세뱃돈으로 지갑이 두둑해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장난감에 관심을 가지면서 유통업계는 ‘아이들 모시기’ 경쟁을 펼치기도 한다. 

홈플러스의 경우 아이들이 선호하는 완구를 앞세워 완구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일 출시되는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터닝메카드GO'를 통해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 비치된 '터닝메카드GO' 문양을 촬영하면 게임 아이템은 물론, 터닝메카드W 신제품 ‘고브’와 ‘제트’, 터닝메카드W 극장판에 첫 등장한 ‘디스크캐논’의 10% 할인쿠폰을 랜덤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다. 행사기간 동안 매일 900장 한정물량이 랜덤으로 지급된다. '터닝메카드GO'는 구글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2월의 특수를 누리는 것은 아동완구 뿐만이 아니다. 키덜트 완구의 매출신장률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롯데마트 조사결과, 최근 3년간 ‘키덜트 완구’ 의 2월달 매출은 3년 연속으로 연간 매출 신장률을 상회하며 큰 폭으로 늘어났다. 최근 2년 사이에는 2월달 매출 신장률이 4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처럼 2월달 키덜트 완구 매출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은 발렌타인데이용 선물 구매 수요가 반영된 것이다. 

몇 년 사이에 키덜트 수집 취미를 가진 2030대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발렌타인데이선물로 키덜트 완구를 준비하는 여자친구가 많아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발렌타인데이 선물이 초콜릿에서 키덜트 완구까지 진화한 셈이다.  

▲ 롯데마트 잠실점에 위치한 토이저러스 내 키덜트존 모습. / 롯데마트

상황이 이렇자 유통업계에서도 키덜트족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롯데마트는 2015년 9월 롯데마트 구로점에 위치한 토이저러스 매장에 키덜트 전문관인 ‘키덜트 존’을 오픈했으며 이후 잠실점, 판교점, 은평점 등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키덜트 존’에서는 건담, 스타워즈 등 인기 캐릭터 상품을 모은 ‘피규어 존’과 드론, 무선조종 자동차 등을 모은 ‘드론·RC 존’으로 구성해 키덜트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9일 개봉을 앞둔 영화 ‘레고 배트맨 무비’를 기념해  ‘스커틀러’, ‘배트모빌’, ‘배트케이브 침입’ 등 레고 배트맨 완구 23종을 3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4,000개 한정 ‘레고 배트맨 열쇠고리’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기 영화 개봉에 맞춰 관련 캐릭터 기념품을 소장하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을 물론 키덜트를 겨냥해 사은품을 단독으로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완구 행사를 기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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