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기자] 최근 LoL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의 화두는 무엇일까.

▲ BBQ 올리버스 선수들(위)과 콩두 몬스터 선수들이 1세트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OGN 방송캡쳐

무패 행진을 이어간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도 큰 관심을 받지만 4경기 만에 3승을 추가하며 ‘돌풍의 눈’으로 떠오른 BBQ 올리버스에 시선이 꽂힌다.

지난 시즌 ESC 에버로 활동했던 이 팀은 지난달 치킨 프랜차이즈 BBQ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구단명을 변경했다. 새로워진 팀명만큼이나 성적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BBQ 올리버스는 지난 4일 첫 승리가 절실했던 콩두 몬스터와 경기를 가졌다. 승-패-승 순으로 이어온 경기력 탓에 패배의 차례가 온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지만, 예상대로 기우에 불과했다.

1세트 초반 기세는 콩두 몬스터가 가져갔다. ‘쏠’ 서진솔의 애쉬가 ‘토토로’ 은종섭의 카르마를 잡고 퍼스트 블러드(첫 킬)을 따냈다.

이어진 교전에서부터 희비가 엇갈렸다. BBQ 올리버스는 4킬을 따내며 앞서갔고 여세를 몰아 1차 포털까지 파괴했다.

콩두 몬스터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바론 버프로 글로벌 골드를 역전시킨 콩두 몬스터는 상대 포탑을 연달아 무너뜨리며 기세를 높였다.

승부는 바론 교전을 통해 갈렸다. ‘엣지’ 이호성의 라이즈가 후방에서 포위를 당해 무력화된 틈을 타 BBQ 올리버스가 맹공을 퍼부으며 4킬을 따냈다. 결국 넥서스가 파괴된 콩두 몬스터는 패배를 맞이했다.

▲ BBQ 올리버스와 콩두 몬스터의 1세트 경기. 치열한 교전을 진행하고 있다. OGN 방송캡쳐

1세트에서 승리한 BBQ 올리버스 선수들은 홀가분한 표정으로 다음 경기에 임했다. 그리고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콩두 몬스터를 4연패 수렁에 빠뜨렸다.

‘블레스’ 최현웅이 렉사이로 ‘구거’ 김도엽의 자이라를 잡아내며 손쉽게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갔다. 이후 계속된 교전 끝에 BBQ 올리버스 쪽으로 경기가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BBQ 올리버스는 콩두 몬스터의 수비진을 뚫어내며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현재 BBQ 올리버스는 강팀에게는 약하고 약팀에게는 강한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3연패로 시름에 빠진 콩두 몬스터에게 2:0 승리를 거두며 시즌 3승을 신고했다. MVP, 진에어를 꺾었고 kt 롤스터에겐 패했다. 순위는 삼성 갤럭시와 함께 공동 3위에 랭크됐다.

e스포츠 업계 사이에서는 BBQ 올리버스 선수들의 팀워크 원동력으로 치킨을 꼽았다. 스폰서 기업이 프랜차이즈 대표 치킨인 만큼 선수들에게도 풍족한 치킨을 지원한다는 이야기다.

팬들의 반응도 특별하다. 올 시즌 첫 연승을 거둔 BBQ 올리버스를 두고 “상대를 바짝 튀겨버린 경기력” “기분좋게 비비큐 한 마리”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치킨처럼 날아오른 BBQ보다 더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는 두 팀이 있다. 이른바 이동통신사를 스폰서로 둔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가 주인공이다.

양팀은 개막 후 내리 4연승을 기록했다. 패배는 없었고 그 안에서 강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 롤챔스 스프링 시즌 순위표, 라이엇 게임즈 제공

kt 롤스터는 아프리카 프릭스를 만나 2:1 승리를 거뒀다. 꾸준한 공격으로 아프리카 프릭스를 기선 제압한 kt 롤스터는 2세트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3세트에서 환상적인 팀워크를 선보이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kt 롤스터는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그러나 한 게임 덜 치렀던 SK텔레콤이 MVP를 2:0으로 꺾으면서 득실차에서 앞서게 돼 1위를 재탈환 했다.

연패 탈출을 고대하던 진에어 그린윙스는 아프리카 프릭스를 제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앞서 롱주 게이밍은 콩두 몬스터를 제압하며 5할 승률을 완성한 바 있다.

e스포츠 관계자는 “현재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가 4승 무패로 상위권을 형성한 상태”라며 “삼성 갤럭시와 BBQ 올리버스의 경기력도 흐름을 탔기 때문에 향후 상위권 독식을 위한 혼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롤챔스 스프링 시즌은 6일 경기를 쉬고 오는 7일부터 아프리카 프릭스와 락스 타이거즈의 맞대결을 이어간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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