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휠라코리아

[한스경제 신진주] 휠라코리아가 미국 골프용품 기업 아쿠쉬네트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글로벌 스포츠브랜드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됐다.

설립 26주년을 맞은 휠라코리아는 올해 신(新)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스포츠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7일 휠라코리아에 따르면 2011년 인수한 아쿠쉬네트를 작년 10월 말 뉴욕주식거래소(NYSE)에 상장 시킨 뒤, 휠라코리아가 아쿠쉬네트의 20% 추가지분을 인수해 총 53.1%의 지분을 보유한 지배주주가 됐다.

아울러 아쿠쉬네트가 휠라코리아의 자회사로 편입해 2015년 기준 8,157억 원의 휠라코리아 매출에 1조7,000억 원 가량의 아쿠쉬네트 매출이 연결돼 약 2조5,000억 원 규모의 기업으로 거듭났다. 영업이익도 약 800억 원의 휠라코리아에 1,200억 원의 아쿠쉬네트를 합쳐 총 2,000억 원으로 2배가량 늘게됐다.

2016년 4분기 양사의 실적 결산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아쿠쉬네트의 자회사 편입은 휠라코리아에게 분명한 호재다.

아쿠쉬네트 자회사 편입으로 휠라코리아는 국내 유일의 스포츠 패션·용품 그룹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으며, 재무 통합으로 보다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이를 토대로 휠라코리아는 올해 기존 휠라 중심의 단일 브랜드 운영에서 벗어나, 각 브랜드별 현황에 맞춘 성장에 집중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휠라코리아는 먼저 글로벌 공통전략을 강화해 브랜드 위상에 힘쓸 계획이다. 100년 이상의 역사 속에서 축적된 고유의 '헤리티지'를 전 세계 시장에 강조한다는 것.

1970년대 테니스, 1990년대 NBA 농구로 대표됐던 브랜드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헤리티지 라인’은 올 하반기부터 전 세계에 동시 출시된다.

아쿠쉬네트 인수로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도전기를 새롭게 썼다 . 윤 회장은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휠라 글로벌 본사 인수, 골프공 브랜드 타이틀리스를 보유한 아쿠쉐니트홀딩스를 인수했다.

윤 회장은 5년만에 인수를 마무리해 감회가 남다르지만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포츠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휠라코리아는 '원 월드 원 휠라'를 모토로 글로벌 경영의 토대를 마련했다. 글로벌 브랜드로서 각인시키기 위해 전략도 수정했다. '젊음'이라는 비타민을 투입하는 작업도 병행키로 했다.

그동안 휠라는 각 지역별 시장 상황에 맞춰 재량권을 최대한 부여하는 ‘현지화 정책’을 펼쳐왔지만, 글로벌 제품 출시와 공동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원 월드 원 휠라(One World One FILA)’를 꾀한다.

이를 위해 주요 국가별 대표 경영진으로 구성된 '헤리티지 서밋'을 발족, 향후 제품 가이드라인 및 운영 방향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통일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헤리티지 마이크로 사이트를 별도 오픈할 예정이며, 글로벌 공통으로 커뮤니케이션 가능한 광고홍보물을 제작하고 전 세계 매장에도 별도 조닝을 구성, 통일된 연출로 소비자와 소통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내 시장에서 휠라 브랜드 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난해 휠라는 리뉴얼을 단행해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먼저 제품 라인 세분화를 통해 전문 스포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전체 제품군을 '트랙 퍼포먼스'(일반 트랙 스포츠용), '피트니스 퍼포먼스'(패션성을 강화한 인도어 스포츠용), '하이브리드 퍼포먼스'(선수·전문가용) 등 3개 라인으로 분류했다.

매출에 도움이 될지라도 브랜드 정체성에 맞지 않는 캐주얼한 스웨터나 팬츠, 액세서리 가방 등은 과감히 정리했다.

또한 천연나무, 크리스탈 등의 소재로 매장을 꾸며, 좀 더 정돈되고 액티브하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줬다.

3040대의 고객층을 갖고 있던 휠라는 20대를 집중 공략했다.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어필해 휠라 브랜드를 젊은 층에 각인시키면서 리뉴얼 단행 이후 1020대 고객층이 많이 늘어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휠라’라는 브랜드가 살아나는 것이 중요한데, 단기적인 매출 손실은 있더라도 목표했던 브랜드 타켓층을 낮추는 작업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트렌디하고 미래지향적인 감각의 디자인을 덧입혀 브랜드 가치제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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