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왼쪽), 류현진/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5)과 LA 다저스 류현진(30)이 현지 평가에서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선수 820명의 판타지 게임 가치와 2017시즌 예상 성적 등을 순위로 발표했다. 그간 보여준 모습에 따라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오승환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그는 전체 선수 중 61위에 올라 코리안 빅리거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전체 투수 중 19위, 불펜 투수 중 4위로 평가된 오승환은 팀 내에서는 1위까지 차지했다. 빅리그 첫 해였던 지난해 보여준 모습대로라면 올해도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마무리 자리까지 꿰차고 6승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MLB.com은 오승환에 대해 '재능 넘치는 오른손 투수는 마무리로 풀 시즌을 충분히 치를 것'이라고 평가하며 올해 그가 3승4패에 지난해보다 22개나 많은 4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44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수술과 재활 등으로 2년을 날린 류현진에 대한 평가는 냉혹했다. 류현진은 전체 550위, 선발 투수 158위에 머물렀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2013년과 2014년 각각 14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2015년 5월 어깨 수술로 받으면서 그 해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7월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640일 만의 복귀전을 치른 뒤 팔꿈치 건염으로 또 다시 시즌을 그대로 접었다.

한때 다저스의 선발 한 축을 담당했던 류현진은 이제 '물음표'가 붙은 선수가 됐다.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예전처럼 힘 있는 볼을 뿌릴 수 있는지에 대해 의심의 시선이 강하다. MLB.com 역시 류현진의 재활 이력을 꼬집으며 올해 그가 겨우 60이닝을 소화하며 3승3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 그가 수술 전 모습을 되찾기 어렵다고 평가한 셈이다.

한국인 타자들 중에는 강정호(30·피츠버그)가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강정호는 전체 222위, 3루수 19위로 평가됐다. 강정호는 지난해 재활로 시즌을 한 달 가량 늦게 시작했지만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면서 장타력이 있는 3루수로 확실히 각인을 시켰다. 그는 이번 시즌 타율 0.263, 25홈런 73타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져 홈런과 타점 부분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시즌 4차례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며 고전한 텍사스 추신수(35)는 전체 293위, 외야수 74위에 랭크됐다.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황재균(30)은 전체 616위, 3루수 60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에서 방출대기된 박병호(31·미네소타)는 전체 651위, 1루수 58위에 그쳤다. 뉴욕 양키스 최지만(26)은 전체 782위로 한국인 빅리거 중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1루수 중에서는 73위로 꼽혔다.

한편 전체 1위의 영광은 마이크 트라웃(LA 에이절스)이 안았다. 트라웃은 올해 타율 0.305, 36홈런 104타점 25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위는 무키 베츠(보스턴), 3위 호세 알투베(휴스턴), 4위 크리스 브라이어트(시카고 컵스), 5위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가 뒤를 이었다. 전체 7위에 오른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는 투수 중 1위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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