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정 시즌 초반 ‘복귀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시즌 후반기 주선보류(출장정지) 처분을 받았거나 1년 이상 장기 제재를 받았던 이들이 미사리 경정장으로 돌아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 주선보류(출전정지) 등으로 경정장을 떠나있던 선수들이 복귀해 맹활약을 펼치며 시즌 초반 경정을 주도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예상과 다른 판세다. 주선보류 대상 선수들은 성적 하위급 선수들로 인식됐다. 그래서 이들은 팬들의 관심밖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입상권에 들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복귀 선수들의 입상은 고배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이어졌던 1회차 개장경주에서 복귀 선수들은 기존 강자들을 잡아내며 고배당 흐름을 주도했다.

정훈민은 수요일 7경주에서 2위에 오르더니 목요일 9경주와 금요일 8경주에서는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 때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수요일 9경주에서는 주선보류 복귀자인 기광서와 임정택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덕에 쌍승(1, 2위 적중) 272.2배라는 초고배당이 터졌다. 기광서 역시 목요일 4경주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쌍승 21.7배의 고배당을 터뜨렸다. 권일혁은 3일간이 개장경주에서 우승 3회, 2위 1회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특히 이혁은 수요일 7경주와 14경주에서 각각 쌍승 45.4배, 83.7배를 터트리며 고배당 흐름을 주도했다. 이상문, 임정택 등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개장경주에 이어 2회차(1~2일) 경주에서도 주선보류 복귀자인 지용민이 안정감 있는 운영으로 2회의 준우승을 차지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복귀 선수들의 시즌 초반 선전은 그 동안의 부진을 떨치려는 강한 승부욕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선보류 제재를 받았던 선수들은 공백 기간 절치부심하며 복귀만을 기다려 온 탓에 입상에 대한 절실함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기존 강자들은 동계기간 수면 상태를 고려해 무리한 승부를 자제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복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듯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복귀 선수들 중에는 시즌 초반 얻은 자신감으로 실력이 업그레이드 되는 이들도 있겠지만, 날씨가 풀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 강자들이 제실력을 발휘하게 되면 결국 복귀선수들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정관계자들은 “복귀 선수들의 활약으로 고배당 경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즌 초반 이들의 행보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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