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폴리스 화재/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부속상가 화재와 관련, 스프링클러와 경보기 등 소방시설을 끈 당사자가 메타폴리스 시설 관리회사의 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그룹 계열사인 이 관리회사는 지난해 국민안전처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안전대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7일 메타폴리스 관리업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메타폴리스 상가 시설·안전 관리는 모두 4단계에 걸친 계약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먼저 최상위 '갑'이라고 볼 수 있는 자산관리자(AM·asset management)가 건물 전체 운영을 M사(PM·property management)에 위탁했고, M사는또 시설관리를 모 그룹 계열사인 A사(FM·facility management)에 맡겼다.

건물 관리를 담당하는 A사는 다시 시설(전기, 기계, 건축, 방재), 청소, 주차, 보안 등을 각기 소규모 용역업체들에 재하청 했다.

경찰 수사과정에서 관리업체는 지난 1일 철거공사 중 오작동을 우려, 상가 B동의 스프링클러와 경보기, 배기팬 등 소방시설 작동을 정지시켰으며, 스위치를 끈 당사자는 A사 소속 과장급 간부 B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가 계약상 윗선의 지시를 받고 스위치를 끈 것인지, 아니면 자의적인 판단에서 스위치를 끈 것인지에 대해선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아울러 A사가 관리하는 한 연수시설은 지난해 11월 국민안전처가 주최하고 한국안전인증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안전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A사는 해당 연수시설을 담당한 부서가 안전예방 노력을 통한 시설물 관리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사 소속 간부가 메타폴리스 화재와 관련, 소방시설 스위치를 직접 껐다고 진술한 상황이어서 해당 기업이 안전 분야에서 상을 받을 만큼 권위가 있는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A사 본사 관계자는 "안전교육을 철저하게 하고 있는데 메타폴리스 관리 과정에서 소방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점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계약구조 상 FM은 '을'의 입장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안전대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시설물은 취사도 허용이 안 되는 등 메타폴리스 상가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건물로, 직원들의 안전교육, 해당 지역 소방서와의 합동훈련 협조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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