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제 무리뉴/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왓포드를 꺾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새 역사를 썼다. EPL 구단 중 최초로 누적 승점 2,000점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6경기 연속 무패(9승 7무)를 달리며 포기했던 역전 우승의 불씨도 되살릴 기세다.

맨유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2017시즌 EPL 25라운드 왓포드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초반부터 경쾌한 흐름과 패싱 플레이를 펼친 맨유는 전반 31분 후안 마타(29)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후반 15분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의 패스를 받은 앙토니 마샬(22)이 골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한 맨유는 잉글랜드 프로축구가 EPL로 개편된 1992~1993시즌 이후 처음으로 누적 승점 2,000점을 쌓았다. 이 부문 나란히 2,3위인 라이벌 아스널(1,797점)ㆍ첼시(1,755점)와도 상당한 격치를 둘 만큼 오래도록 찬란하게 빛나는 맨유 왕국의 위대함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맨유는 왓포드를 꺾고 16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해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맨유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자동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 아스널(승점 50)과 승점 차를 2로 줄였고 UCL 플레이오프 티켓의 마지노선인 4위 리버풀(승점 49)과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걸린 5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9)에도 승점 1차로 따라붙었다.

향후 관심은 과연 물오른 맨유가 남은 13경기에서 첼시에게 뒤진 승점 11차를 뒤집고 역전 우승에 성공할 수 있느냐다. 선두 첼시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지만 맨유의 역전 우승이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EPL 누적 승수 599승을 기록 중인 맨유는 오는 3월 4일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리그 통산 600승에 도전한다. 계속해서 사우스햄튼(원정), 미들스브러(원정), 웨스트브롬위치(홈), 에버턴(홈), 선덜랜드(원정) 등으로 정규리그 경기가 이어진다.

약 두 달 뒤인 4월 15일 선두 첼시와 맞대결까지 이른바 ‘빅5’와 경기가 없어 승점 쌓기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첼시를 상대하기 전 6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승점을 쌓느냐에 따라 맨유의 역전 우승 향방이 결정된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왓포드전에서 승리를 원했고 중요한 순간 승점 3을 얻었다. 우리의 조직력과 수비가 좋았다. 무실점으로 승리해서 행복하다”면서도 “솔직히 첼시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첼시는 수비가 좋은 팀이다. 조직력이 뛰어나며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첼시가 쉽게 미끄러질 거라 보지 않는다”라며 선두 추격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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