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WBC 대표팀/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이 장도에 올랐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으로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한다.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김인식(70) WBC 대표팀 감독의 '기 살리기'도 시작됐다.

WBC 대표팀은 1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 훈련지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22일까지 11일간 오키나와 우루마시에 있는 구시카와 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23일 귀국할 에정이다. 이 기간 동안 컨디션을 조절하는 한편 각 팀에서 모인 선수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김인식 감독은 "대표팀 훈련에서 단시일 내에 실력이 향상되는 것에 기대를 하는 것보다 호흡을 잘 맞추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이야기했다.

대표팀의 안방을 책임질 포수 양의지(30·두산)는 "모든 선수들이 체력 등 준비를 잘 한 걸로 알고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선수들이 빠른 시일 내에 호흡을 맞춰서 대회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전 점검을 위해 연습경기도 3차례 예정돼 있다. 19일에는 일본 프로팀 요미우리와 맞대결을 하고 21일에는 LG 퓨처스(2군) 팀과 경기를 한다. 22일에는 일본 요코하마와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른다.

공식 훈련에 앞서 선수단을 하나로 만드는 김인식 감독의 '기 살리기'는 이미 시작이 됐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지난 11일 공식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선수 구성에 난항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각오로 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새롭게 출발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모인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번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발표된 최초 28명 엔트리에서 7명이 낙마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최종 명단이 정해졌다. 당초 뽑으려고 했던 선수들의 합류가 불발되면서 대표팀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대회 전까지 여러가지 생각이 많고, 긴장이 되지만 대회를 치르다 보면 두려움이 없어지는 게 사실이다"며 "처음부터 하나하나 해나갈 예정"이라며 선수단에 부담감을 덜어줬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마운드에도 김 감독은 믿음을 보였다. 올해 WBC는 투수 예비 엔트리를 최대 10명까지 제출한 뒤 각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최대 2명까지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 제도를 활용하지 않기로 하고, WBC 사무국에 투수 예비 엔트리를 따로 제출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최종 엔트리 28명이 WBC 대회 끝까지 치렀으면 한다. 선수 사기를 고려해도 예비 엔트리는 제출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가대표로 발탁된 선수들에게 믿음을 내보이면서, 보다 강한 책임감까지 심어주려는 뜻을 엿볼 수 있다.

'한 배'를 탄 대표팀은 이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일만 남았다. 네덜란드, 이스라엘, 대만과 A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다음달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한국은 7일 네덜란드, 9일 대만과 차례로 만나게 된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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