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드리스(오른쪽에서 2번째) 등 KB손해보험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사진=KB손해보험 배구단 제공

[안산=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봄 배구’를 향한 의지의 차이였다.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는 KB손해보험이 OK저축은행보다 승리 의지가 조금 더 강했다.

KB손해보험은 1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원정 경기에서 홈팀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6-24 25-22 25-22)로 물리쳤다. KB손해보험은 승점을 36(11승18패ㆍ6위)으로 끌어올리며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아울러 OK저축은행과 시즌 전적에서 4승 1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이미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된 OK저축은행은 5승24패 승점 15로 최하위 7위를 유지했다.

강성형(47)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 전 “승부처에서 매번 아쉽다.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경기를 치르다 보니 위기 관리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잔여 시즌을 잘 보내려면 승부 근성과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김세진(43) OK저축은행 감독은 "올 시즌은 하는 데까지 해보고자 한다"며 "승패에 너무 연연하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릴까 봐 그런 얘기는 자제하고 있지만 심신을 조절하지 못해서 무너지는 일은 없도록 하자고 타이르긴 한다"고 말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세트마다 ‘한 끗 차이’ 승부를 벌였다. 강 감독의 우려와 달리 KB손해보험 선수들은 승부처에서 근성을 발휘했다. 각 세트 승리의 중심에는 우드리스(27)와 이강원(27)이 있었다. 우드리스와 이강원은 1세트 초반부터 후위 공격과 오픈 공격을 선보이며 팀이 앞서나가는 데 기여했다. 특히 이강원은 25-24 듀스 상황에서 결정적인 블로킹을 해내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둘은 1세트에만 14점을 합작했다. 2세트는 우드리스가 책임졌다. 우드리스는 상대 팀 전병선(25)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22-22 동점 상황이 되자 후위 공격 성공으로 승부의 추를 기울게 했다. KB손해보험은 우드리스의 득점에 이어 이선규(36)의 블로킹까지 터지며 결국 2세트마저 가져갔다. 우드리스는 2세트에만 8점을 퍼부었다. 그는 첫 두 세트에서 총 15점(공격성공률 50%)으로 활약했다. 이강원과 우드리스는 3세트 결정적인 순간에도 크게 빛났다. 우드리스는 13-14로 뒤지던 상황에서 후위 공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B손해보험은 이어진 공격에서 이강원이 시간차 득점을 성공시켜 15-14 전세를 뒤짚었다. 양팀은 이후 공방을 이어갔지만, 승리는 공격력에서 다소 앞선 KB손해보험의 몫이었다.

우드리스(24점)와 이강원(12점)은 총 36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OK저축은행은 전병선(13점)과 송희채(11점)가 분전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물론 승부욕까지 뒤지며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안산=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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