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드버그 IOC 조정위원장.

구닐라 린드버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국내 자동차 업체와 로컬 스폰서 계약이 가능하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강원도를 방문한 린드버그 위원장은 19일 제4차 조정위원회 회의를 마무리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린드버그 위원장은 “조직위가 국내 자동차 기업과 로컬 스폰서십을 체결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IOC는 지난 13일 일본 자동차기업 도요타와 ‘톱 스폰서’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동종 업계인 국내 자동차 기업이 평창올림픽을 동시에 후원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었지만, 린드버그 위원장이 이를 공식 부인한 셈이다.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역시 “자동차 부문에서 조직위가 로컬 스폰서 계약을 맺는 데 제한 사항이 없으며, 현대자동차가 조직위와 계약한다면 기존의 로컬 스폰서인 대한항공, KT 등과 똑 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IOC의 상업 관련 이슈를 전담하고 있는 티모 루메 IOC 텔레비전 마케팅 서비스 디렉터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가진 질의응답에서“조직위가 국내 자동차 기업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다면 조직위는 대회 기간 중 한국 영토 내에서 국내 자동차 기업의 로고를 단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라고 재차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직위가 원한다면 국가 내에서는 독점적 스폰서 권리를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IOC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못을 박았다.

일부 외신에서는 조양호 조직위원장이 회장으로 있는 한진그룹의 계열사 대한항공이 대회를 후원하는 것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다. 한 외신 기자는“로컬 스폰서가 해외에서는 올림픽 오륜기를 홍보 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 대한항공 국제선에 올림픽 오륜기를 사용할 수 있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조 위원장은 이에 대해 “로컬 스폰서는 비행기 외부에 올림픽 오륜기를 사용할 수 없지만 기내에는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로컬 스폰서로서 더 많지도, 적지도 않은 권리를 누리게 된다”고 대답했다.

또 조 위원장은 아직 준비가 미진하다고 지적을 받고 있는 스폰서 계약 체결 현황에 대해 “스폰서십은 조직위와 후원 기업 간에 상호 이익이 있어야 한다”며 “조직위에서는 후원 가능성 있는 기업체에 ‘동계올림픽을 후원하면 이익이 있다’는 설득을 시켜야 하는데 최근까지 설득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중개역할을 하고 있다 가능한 많은 스폰서가 참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직위는 현재까지 대한항공 등 5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조직위 관계자는 “후원 액수 목표치는 약 30% 가량 달성한 상태”라고 밝혔다.

강릉=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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