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기자]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게임 시장을 휩쓸었던 ‘리니지’ ‘디아블로’ ‘뮤’ 등 인기 온라인 게임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다중접속 시스템을 도입한 것.

▲ 왼쪽부터 리니지, 뮤, 디아블로2. 게임 플레이 영상 캡쳐

해당 게임들은 대용량 서버를 구축해 수천에서 많게는 수십만에 이르는 플레이어들을 수용하며 게임 마니아 양산에 일조했다.

이러한 게임들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는 장르로 분류됐다. 플레이어가 게임 안에서 퀘스트를 부여 받고 이를 수행해 캐릭터를 육성하는 시스템은 주류 콘텐츠로 자리잡기에 이른다. 여기에 아이템을 수집하고 상대방과 직접 전투하는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게이머들 사이 큰 인기를 얻었다.

▲ 리니지2 레볼루션. 넷마블 제공

최근 모바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 요인도 이러한 현상에 기인한다. 우선 ‘리니지2’라는 흥행 IP가 향수를 불러 일으켰고, PC 온라인 게임처럼 다수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공존하는 전투 시스템이 게임의 재미를 더했다.

다만 모바일이라는 환경적 특수성 때문에 대용량 서버를 구축하기 어렵고 단말기에 맞게 게임을 최적화 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대신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자되기 때문에 완성도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는다.

올해는 리니지2 레볼루션처럼 성공한 원작 게임 기반의 모바일 MMORPG가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온라인 게임 ‘이카루스’를 모바일 MMORPG로 재해석한 ‘이카루스M’은 위메이드가 개발을 맡았고 넷마블이 서비스를 준비한다. 원작의 세계관을 계승한 게임성과 언리얼엔진4 기반 고품질 그래픽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1998년 서비스 했던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게임성을 모바일로 구현한 ‘리니지M’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IP의 힘을 체감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을 통해 원작 게임팬들을 그대로 흡수할 계획이다.

▲ 리니지M. 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M은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모바일로 구현한 MMORPG다. 대규모 오픈필드와 함께 혈맹, 공성전, PvP(플레이어간 전투) 등 원작의 게임성을 고스란히 재현할 계획이다.

컴투스는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의 MMORPG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서머너즈 워는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매출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둘 정도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서머너즈워 MMORPG는 IP 확장을 통한 컴투스만의 신 성장동력이다.

이 게임은 원작이 가진 세계관과 다양한 핵심 요소를 계승한다고 컴투스는 전했다. 전략적 게임 진행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IP 의존성을 줄이는 대신 독특한 게임성을 내세운 MMORPG도 대거 준비중이다.

넥슨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오픈필드 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는 앞서 소개한 게임들과 궤를 달리한다.

듀랑고는 알 수 없는 사고로 공룡 시대로 워프했다는 설정을 통해 다른 플레이어들과 가상 사회를 만드는 게임이다. 생존, 탐험, 사냥, 사회 건설 등 기존 수집‧육성형 모바일 게임에서는 만나기 힘든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 야생의 땅: 듀랑고. 넥슨 제공

웹젠이 국내 개발사 팀버게임즈와 손 잡고 준비한 ‘아제라: 아이언하트’는 게임 소재부터 특이하다. 메카닉 전투 기체와 캐릭터를 소울메이트 관계로 설정해 인간과 기계의 결합을 전면에 내세운다.

아제라: 아이언하트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를 계획했으나 완성도 높은 오픈필드 플레이와 액션성을 보완하기 위해 오는 3월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 밖에 ‘스톤에이지 MMORPG(넷마블)’ ‘로열블러드(게임빌)’ ‘세븐나이츠 MMORPG(넷마블)’ 등 다양한 모바일 MMORPG들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모바일 MMORPG 게임들이 상승세를 유지하더니 리니지2 레볼루션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새로운 흥행 공식으로 떠올랐다”며 “다양한 MMORPG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더욱 치열한 경쟁 체제가 형성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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