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티볼리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작년 판매량이 5만6,935대. 소형 SUV 시장 10만대 시대를 여는 데도 티볼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티볼리는 2015년 1월 출시된 후 벌써 2살이 됐지만 여전히 ‘핫한’ 차다. 출시 첫 달 성적은 2,312대, 전체 17위였다. 그리고 2번째 생일이었던 지난 달에는 50% 이상 성장한 3,851대 판매를 기록하며 국산차 중 9위에 올랐다. 인기 역주행 중인 셈이다.

▲ 차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티볼리를 유럽차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티볼리는 그만큼 우수한 디자인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소형 SUV 시장만으로 보면 티볼리의 역주행 현상은 더 분명하게 확인된다. 2015년 티볼리 점유율은 54.7%다. 그리고 지난 1월에는 59.7%로 올라섰다. 그동안 국내외 경쟁 차종들이 새로 출시되거나 모습을 바꿨음에도 티볼리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티볼리가 이처럼 꾸준한 인기를 얻는 비결로는 역시 ‘가성비’가 꼽힌다. 출시 당시부터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품질로 주목받았던 티볼리. 동급 대비 최대 편의 사양을 탑재한 것도 모자라 2017년형에는 고급차의 전유물이었던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까지 장착했다.

편의 기능 중 티볼리가 자랑하는 부분은 4륜구동 시스템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소형 SUV 중 4륜 구동이 가능한 모델은 티볼리가 유일하다. ‘SUV 명가’ 쌍용차답다. 열선 스티어링 휠, 전 좌석 히팅 시트, 듀얼 풀오토 에어컨 등도 경쟁 모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능들이다.

▲ 티볼리는 작년 하반기 2017년형을 내놓으면서 불과 60만원짜리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옵션을 추가했다. 이는 고급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ADAS가 소형차까지 보급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쌍용자동차 제공

2017년형부터 선택 가능해진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까지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불과 60만원으로 고급차의 전유물이었던 ADAS 옵션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뿐 아니라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스마트 하이빔(HBA) 등이 포함됐다. 특히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까지 달려있는 차는 동급에서 티볼리가 유일하다.

기능뿐이 아니다. 실제 구매자들 상당수가 티볼리를 선택한 이유로 디자인을 꼽는다. 역사다리꼴 범퍼 디자인과 헤드램프, 'TIVOLI'가 쓰여진 글자체까지 티볼리는 국산차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유럽 감성이 가득한 모습을 하고 있다.

작년 저렴한 수입 소형 SUV 공세에도 티볼리가 굳건했던 것 역시 이런 수준 높은 디자인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에도 다양한 수입 소형 SUV들이 내수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지만, 티볼리가 있는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 구매시 디자인 선택폭을 넓히면서 개성을 추구한 것도 티볼리의 성공 비결 중 하나다.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계기판을 6개 색상 중 선택할 수 있는 ‘6컬러 클러스터’를 적용했을뿐 아니라, 7가지 1톤 컬러, 5가지 2톤 컬러, 총 12개 색을 선택 가능하다. 또 ‘일체형 루프박스’ ‘범퍼가드세트’ ‘사이드 실 세트’ ‘윙 스포일러’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도 운영 중이다.

이 때문에 티볼리는 소형 SUV를 주로 소비하는 젊은 층, 특히 여성 고객에까지 어필하며 지지를 늘리고 있다.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이 20~30대 고객이며, 이 중 38%가 여성 고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가 출시 후 2년이 지났음에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유로는 압도적인 가성비가 꼽힌다”며 “소형 SUV 시장이 계속 성장하면서 경쟁 모델이 더 늘어날 예정이지만 티볼리는 꿋꿋이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티볼리. 쌍용자동차 제공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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