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지속되는 경기불황 속에서도 프리미엄 아동 의류 시장만큼은 호황이다. 수십만~수 백만 원에 이르는 아동 패션·학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부모 경제력에 따라 아이들 사이에서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다가오는 입학시즌을 맞아 관련 용품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가에서는 17만 원짜리 명품 브랜드 책가방, 200만 원짜리 아동용 외투, 70만 원짜리 일본제 가죽 책가방 등 프리미엄급 아동용품들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다가오는 입학시즌을 맞아 관련 용품을 준비하는 부모, 조부모, 삼촌, 이모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고 있다. 특히 고가 아동용품은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백화점에는 구찌·버버리·몽클레르·펜디·빈폴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들이 키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구찌 키즈의 책가방(백팩)은 112만 원, 도시락 가방(런치백)은 97만5,000원이다. 해당 가방들은 희소성까지 있어 신학기 시즌마다 매진이 되고 있다.

아이들 옷 값도 성인 패션 상품보다 비싼 경우가 많다. 버버리 칠드런의 인기 상품은 72만 원짜리 더플코트인데, 새 학기를 앞두고 매장을 찾는 고객의 40% 이상이 이 코트를 구매한다는 것이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70만~100만 원대 몽클레르 앙팡 점퍼, 버버리 칠드런의 30만 원대 퀼팅점퍼, 아르마니 주니어의 50만 원대 재킷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부모, 양가 조부모, 삼촌, 이모, 고모까지 한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에이 포켓' 현장이 아동용품의 고급화를 이끌며 신학기 준비비용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뭘 저렇게까지", "서울 강남 일부 계층 얘기"라는 반응들이지만, 경제적 여력만 되면 한번 사주고 싶다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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