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전주시 완산구 소재 국민연금공단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

[한스경제 송남석]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30대 그룹으로부터 받게 될 배당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작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삼성그룹이 4천억원을 넘어서며 전체 배당금 규모의 40% 이상을 차지했고, SK·현대차 그룹도 각각 1천억원대 배당금을 받는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배당액이 3600억원을 넘어서며 2위 현대차를 4.5배나 앞질렀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중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97개 계열사의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일까지 배당을 공시한 65개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 총액은 1조568억원이었다.

이 같은 규모는 작년 이들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액 8770억원보다 20.5%가 늘어난 금액이다. 작년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91개 기업 중 배당을 실시한 82개 기업으로부터 받은 전체 배당액 9801억 원보다도 767억 원(7.8%)이 많은 금액이다.

특히 삼성의 국민연금 배당액은 4241억원으로 전체의 40.1%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삼성 계열사는 총 11곳이다.

이 중 9개 계열사가 지난 10일까지 배당을 공시했다. 이들 기업의 올해 배당금 총액은 작년에 비해 33.1% 증가했으며, 30대 그룹의 국민연금 배당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1%포인트 오르며 40%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SK, 현대차, LG 포스코 등 주요 그룹이 대부분 배당을 늘렸음에도 전체 국민연금 배당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조금씩 밀렸다. 배당액 2위인 SK가 대표적이다. SK그룹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0개 계열사가 작년보다 15.3% 증가한 1965억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의 대폭적인 배당 확대로 30대 그룹의 국민연금 배당액 비중은 0.8%p 낮아진 18.6%에 그쳤다.

1335억 원을 배당하는 현대자동차그룹도 작년보다 배당액을 2.7% 늘렸지만, 국민연금 배당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p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은 2월 10일까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9개 계열사 중 6개사가 배당을 확정했다.

이어 ▲LG그룹 994억원(11.2%↑) ▲포스코 781억원(28.1%↑) ▲KT&G 425억 원(5.9%↑) ▲KT 221억원(121.1%↑) ▲GS그룹 186억원(18.9%↑) 순이었다.

그룹별 국민연금 배당액 증가율은 KT가 121.1%로 가장 높았다. KT는 작년 100억원에서 올해 221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그 뒤로는 삼성그룹(33.1%) ▲포스코(28.1%) ▲현대백화점그룹(24.4%) ▲GS그룹(18.9%) ▲SK그룹(15.3%) ▲LS그룹(11.5%) ▲LG그룹(11.2%)이었다.

반면 국민연금 배당액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OCI그룹(-21.3%)였고 ▲KCC(-8.2%) ▲CJ(-7.6%) ▲신세계(-1.0%) 등도 작년에 비해 국민연금 배당을 줄였다.

송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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