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현] #서울에 거주하는 주부 김진숙씨(여, 43)는 충분하지 않은 소득에 생활비 부담으로 늘 한 푼이 아쉬운 실정이다. 지난 연말 이웃인 주부 박희정씨(여, 40)로부터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은행 휴면계좌에서 65만원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후 김씨도 혹시 휴면금융재산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조회방법을 잘 모르고 복잡할 것 같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 경기 소재 단위 농협 조합원이던 오상일씨(남, 54)는 몇년 전 지방으로 이사하면서 조합을 탈퇴했으나 100만원의 출자금을 환급받지 않았다. 오 씨는 최근 '파인'을 통해 출자금 미환급 사실을 알게 됐다. 가입한 경기 소재 조합에 가지 않고도 거주지에 있는 농협조합에 신청해 100만원의 출자금과 조합원 배당금까지 모두 돌려받았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 파인(FINE) 홈페이지 이미지 캡쳐.

국민들이 모르고 찾아가지 않은 휴면금융재산은 1조4,000억원에 이른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회사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국민 461만명에게 총 9,522억원의 휴면재산을 환급했지만 여전히 찾지 않는 돈이 잠자고 있다.

국민 1인당 평균 1.1계좌에 해당하는 5,500만 계좌에 총 1조4,000억원의 휴면재산이 은행, 보험회사, 증권회사 등에 남아있다. 대부분 국민(5,365만명)이 '10만원 이하' 소액 휴면재산을, 87만명은 10만원 이상을 보유 중이다.

특히 20만명에 달하는 국민이 휴면재산 잔액의 63.6%에 해당하는 100만원 초과 고액 휴면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잠자는 내 돈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해 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에서 파인 두 글자를 입력하면 된다. 파인(FINE)은 금감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다.

그간 돈을 찾으려면 일일이 금융기관이 운영하는 조회시스템을 방문해야 했다. 은행·휴면예금은 '어카운트인포'나 '휴면계좌통합조회', 저축은행 휴면예금은 '저축은행중앙회 휴면예금조회시스템', 카드포인트는 '여신금융협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서비스'를 각각 방문했다.

이달 15일부터 파인만 방문하면 모든 휴면금융재산을 몇 번의 클릭만으로 찾을 수 있게 됐다.

파인에 들어가서 휴면금융재산을 찾으려면 '잠자는 내 돈 찾기' 코너를 클릭하면 된다. 그곳에는 다시 9개의 휴면금융재산별로 조회 코너를 접할 수 있다. 9개의 휴면금융재산별 코너를 하나하나 클릭해 보면 자신이 잊고 있었던 휴면금융재산 보유 여부와 금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은행 휴면예금·신탁 ▲저축은행 휴면예금 ▲협동조합 휴면예금 ▲휴면보험금 ▲휴면성 증권 ▲미수령 주식 ▲카드 포이느 ▲예보 미수령금 ▲미환급 공과금 등이다.

9개 조회코너에서는 개인신용정보 보호를 위해 정보조회시 주민등록번호와 공인인증서를 요구한다.

은행 휴면예금·신탁에는 은행의 청구권 소멸시효 완성 휴면예금, 1년 이상 비활동성 예금 및 만기가 5년 이상 경과한 불특정금전신탁 등이다. 30만원 이하 소액 계좌는 조회 후 바로 환급이 가능하다. 협동조합 휴면예금은 농협, 수협, 신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 및 새마을금고에 있는 휴면예금, 휴면공제금과 조합원 탈퇴 후 찾아가지 않은 출자금, 배당금이 있는지 조회 가능하다.

휴면보험금은 보험료 미납으로 실효되거나 만기 후 찾아가지 않아 청구권 소멸히쇼가 만료된 보험금을 말한다. 보험회사나 우체국에 있는 본인명의의 모든 휴면보험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다.

휴면성 증권은 증권회사에 있는 6개월간 거래가 없는 10만원 이하 휴면성 증권계좌를 조회할 수 있다. 미수령 주식의 경우 주주가 실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주식 배당, 유무상 증자 등을 제대로 통지받지 못해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하고 있는 미수령 주식과 배당금을 조회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수령 배당금은 '소액대금 서비스 신청'에서 휴대폰 인증 후 조회할 수 있다"라며 "30만원 이하 소액인 경우 비대면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 환급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카드포인트는 카드 사용 후 적립되는 포인트가 조회되고 사용하지 않은 잔여 포인트와 소멸예정 포인트, 소멸시기도 알 수 있다.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가 파산했을 경우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돈 가운데 찾아가지 않은 미수령금(예금보험금, 파산배당금 및 개산지급금 정산금)을 조회하고 환급신청도 가능하다.

미환급 공과금은 세금,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과오납금 및 휴대폰 해지 후 발생한 통신 미환급금 등 총 8종의 미환금금을 환급신청 할 수 있다. 여기에는 국세, 지방세, 보관금 및 송달료, 건강보험료·국민연금보험료·고용산재보험료 과오납금, 유료방송 미환급금, 통신 미환급금 등이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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