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시즌 초반 ‘괴물급’ 신인들이 경정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눈부신 활약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며 팬들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올 시즌 신인들의 실전 적응력을 높이고 팬들에게 신인들의 향후 성장가능성을 엿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월까지 경정 경주일마다 한 차례씩 ‘신인경주’를 열고 있다.

▲ 고정환.

■ 고정환ㆍ김은지 눈부신 활약

올해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제14기 선수들은 남자 9명, 여자 3명 등 총 12명이다. 이들은 모두 신인경주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기량을 뽐내고 있다. 경정훈련원 졸업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성찬과 준우승을 거둔 박원규를 비롯해 고정환, 김은지, 조규태 등이 미사리 경정장 수면에 빠르게 적응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신인경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는 고정환(30세ㆍB2등급)이다.

고정환은 훈련원 후보생 당시 성적은 눈에 띄지 않았다. 모의경주에서 기록한 성

▲ 김은지.

적이 승률 4%, 연대율 28%, 삼연대율 64%로 14기 선수들 12명 가운데 승률 11위에 그쳤다.

경정 개장과 함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1일 1회차 3경주에서 첫 데뷔 경주에서 깜짝 우승을 거머쥐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배당률 역시 16.8배로 고배당이었다. 이어 다음날 열린 경주에 나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상승세를 탔다. 3일차 경주에서도 호쾌한 휘감기로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경정관계자들은 고정환의 현재 상승세를 봤을 때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성선수 김은지(29세ㆍ B2등급) 역시 빼어난 실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은지는 훈련원 졸업경주에서 남성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3위에 입상하며 주목 받았다.

김은지는 데뷔 무대였던 지난 8일 열린 2회차 경주에서 아웃코스인 5번을 배정받고도 우승을 거머쥐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이날 경주는 순간적인 기지가 빛난 레이스였다. 당시 김은지는 스타트를 주도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술운영이 어려워 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빠른 판단으로 안쪽에 있던 경쟁 선수들을 과감하게 휘감으며 자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음날 열린 경주에서도 2위로 입상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 시켰다. 경정관계자들은 김은지를 벌써부터 한국경정의 여전사 계보를 이어갈 인물로 주목하고 있다.

▲ '괴물급' 신인들의 등장으로 시즌 초반 경정에 활기가 돌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 2월말까지 신인경주…차세대 에이스 가늠할 기회

고정환과 김은지 외에도 14기 선수들은 고른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 경정의 화제가 되고 있다.

훈련원 모의경주에서 승률 48%, 연대율 68%, 삼연대율 72%로 모든 부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박원규(24세ㆍB2등급)도 데뷔전에서 첫 승을 거둬 남은 신인경주에서 돌풍이 기대된다.

조규태와 문성현도 각각 1승을 신고했다. 졸업경주 우승자인 김성찬은 지난 1회차 데뷔 전에서 플라잉(출발위반)을 기록해 공백기를 가졌지만 복귀 후 스타트 감각을 회복하고 있어 단시간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는 하서우와 서종원, 이휘동, 권혁민 눈여겨봐야 할 선수로 손꼽힌다. 이지은과 구본선은 아직까지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지만 경주경험이 쌓이면 잠재된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평가된다.

신인경주는 경정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에이스를 가늠할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선수들 역시 빠르게 실전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매 경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들에게 신인경주는 앞으로 선수생활에 있어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정전문가들은 “훈련원 후보생 시절부터 동거 동락한 동기들과 대결인 만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승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간의 신인경주가 앞으로 선수 생활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훈련원 14기 신인들은 2월 말까지 신인경주를 통해 실전 적응력을 높인 후 3월부터 일반경주에 나서게 된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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