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하나, 리디아 고, 에리야 쭈타누깐(왼쪽부터 순서대로)./사진=LPGA 페이스북.

[한스경제 박종민] 장하나(25ㆍBC카드)와 리디아 고(20ㆍ뉴질랜드), 에리야 쭈타누깐(22ㆍ태국)이 치열한 샷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16일(한국시간)부터 호주 애들레이드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장(파73)에서 나흘간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에 나선다. 장하나와 리디아 고, 쭈타누깐은 강력한 대회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장하나는 지난 시즌 LPGA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3승을 챙겼다. 그는 지난해 2월 코티즈 골프 챔피언십과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십, 10월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장하나는 시즌 초반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부친, 전인지(23)가 연루된 ‘싱가포르 가방 사건’만 없었다면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장하나는 지난 베트남 전지훈련에서 쇼트 게임 능력을 보완했다. 장타 능력이 출중한 그는 쇼트 게임 능력까지 끌어올리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과거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4위(2016년), 7위(2015년) 등 좋은 성적을 올린 기억이 있어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르다.

장하나와 함께 우승 경쟁을 할 선수로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2위 쭈타누깐이 꼽힌다. 리디아 고는 최근 이 대회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에 들었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4년 동안 우승 1회(2015년), 준우승 1회(2016년), 3위 2회(2013ㆍ2014년)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LPGA에서 4승을 거뒀지만,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따라서 클럽, 캐디, 코치를 모두 교체했다. 2개월 전 스윙코치였던 데이비드 레더베터(65ㆍ영국)와 결별한 그는 남아공 출신이자 쭈타누깐의 코치이기도 한 게리 길크리스트(48)를 새로운 코치로 받아들였다. 리디아 고는 겨울 훈련에서 셋업 자세와 백스윙 등을 교정 받았다. PXG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은 리디아 고가 바뀐 클럽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도 대회 우승 전망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쭈타누깐 역시 이 대회 우승을 벼르고 있다. 쭈타누깐은 지난해 LPGA 투어에서 5승을 달성, 세계랭킹에서 리디아 고를 추격 중이다. 지난달 열린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공동 47위로 부진한 쭈타누깐은 올해 처음 리디아 고와 대결을 펼친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본지와 인터뷰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에 대한 질문에 쭈타누깐을 꼽았다. 둘의 자존심 싸움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디아 고는 장하나, 헨더슨과, 쭈타누깐은 ‘디펜딩 챔피언’ 노무라 하루(25ㆍ일본), 찰리 헐(21ㆍ잉글랜드)과 한 조에 편성됐다.

2016시즌 상금랭킹 3위 브룩 헨더슨(20ㆍ캐나다)의 우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랭킹 3위 전인지(23), 4위 펑샨샨(28ㆍ중국), 5위 렉시 톰슨(22ㆍ미국), 7위 김세영(24), 9위 유소연(27), 10위 박성현(24) 등은 이번 대회를 거른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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