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사진=바르셀로나 페이스북.

[한스경제 박종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가 정예 멤버를 내세우고도 대패하자 마르카와 ESPN 등 스포츠 매체들은 ‘처참한(Disastrous)’, ‘악몽(Nightmare)' 등 절망적인 단어들을 쏟아냈다.

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원정 1차전에서 앙헬 디 마리아(29)의 2골 활약을 앞세운 파리 생제르맹(PSGㆍ프랑스)에 0-4로 완패했다.

바르셀로나는 'MSN 트리오(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를 동원하고도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바르셀로나는 다음 달 9일 홈구장 캄프 누에서 열리는 16강 2차전에서 5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대회 8강에 오를 수 있다.

지난 9시즌 연속 UCL 8강에 진출한 바르셀로나는 기록 행진을 10시즌으로 늘리는 데 먹구름이 꼈다. 반면 지난해 프랑스 축구의 '트레블(정규리그ㆍ리그컵ㆍFA컵)’을 달성한 PSG는 5시즌 연속 UCL 8강행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PSG는 이날 전반 18분 율리안 드락슬러(24)가 프리킥을 얻어내자 디 마리아가 키커로 나서 왼발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뽑았다. 이어 전반 40분 드락슬러의 득점으로 2-0으로 앞서나갔고 후반 10분(디 마리아)과 후반 26분(에딘손 카바니) 추가 골을 터뜨리면서 대어를 낚았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이 PSG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PSG는 태클 수에서 31-18로 앞섰다. 예상보다 거친 수비에 ‘MSN 트리오’도 당황했다. 바르셀로나는 공수전환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PSG가 신속하고 견고한 빌드업을 보인 반면 바르셀로나는 볼 점유율(57-43%)만 리드했을 뿐 전체적인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선수 기용도 아쉬웠다. 차상엽(42) JTBC3 FOX 스포츠 축구해설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바르셀로나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3)의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는데도 뛰게 한 게 아쉬웠다. 후반 선수 기용에 변화를 주지 않은 부분은 결정적인 패인이라 할 수 있다. 0-2로 지고 있을 때 이반 라키티치(29)를 투입하는 등 변화를 줬으면 어땠을까 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후반에도 전반에 뛴 선수들을 거의 그대로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ESPN은 메시에게 평점 4점을 줬다. 팀 내 최하였다. 메시는 이날 문전으로 돌파하다가도 PSG 수비라인이 가로 막아서면 다시 돌아 나오는 등 주눅 든 모습을 보였다. 과감하게 슛을 시도하기보다는 볼 유지에 급급했다. 매체는 수아레스(5점)와 네이마르(5점)에 대해서도 혹평했다. 거물급 골잡이가 3명이나 됐지만, 바르셀로나는 무딘 공격력을 선보였다. 슈팅수(7-16개)와 유효 슈팅수(1-10개)에서 압도당했다. PSG 홈 팬들의 함성에 사기마저 줄어든 듯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90분 내내 무기력했다.

차상엽 위원은 “바르셀로나의 UCL 8강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확률로 따지면 0.1~1% 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바르셀로나는 4-0, 5-0도 만들 수 있는 팀이다. 그러나 2차전에서 1골만 내줘도 바르셀로나는 6골을 넣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바르셀로나의 8강행 가능성은 희박한 수준이다”고 내다봤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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