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 A씨는 얼마 전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를 구경하다가 KEB하나은행의 1년만기 연 2.8% 적금상품이 0원에 올라온 것을 발견했다. 이를 구입해 영업점에 가서 적금을 가입하고 티몬 적립금 5,000원도 함께 받았다.

쇼핑채널과 연계한 ‘생활밀착형’ 금융상품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은 우대이율을 받아 상품에도 가입하고 쿠폰이나 적립금도 받아 일석이조이고, 은행 입장에서도 젊은 고객을 새로 유치할 수 있어 득이라는 분석이다.

KEB하나은행은 소셜커머스 티몬과 제휴해 ‘28일간의 핫딜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13일부터 28일간 티몬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금리우대 쿠폰을 내려받으면 최고 연 2.8%(2년제) 금리의 정기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 적금에 가입하면 티몬 5,000원 적립금과 오토오아시스 엔진오일 2만원 할인쿠폰이 함께 제공된다.

▲ KEB하나은행은 소셜커머스 티몬과 제휴해 13일부터 28일간 ‘28일간의 핫딜 적금’을 판매한다. 사진=KEB하나은행

이 상품은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두 차례 비슷한 상품을 내놨다가 히트를 치자, 다시 내놓은 것이다. 1년 만기 정기적금에 3.0% 특별금리를 적용할 수 있는 무료쿠폰은 지난해 9월 약 한달 동안 3만개가 넘게 팔렸다. 이중 약 2만4,000만좌가 실제 적금 가입으로 연결됐다. 온라인으로 쿠폰을 받고 영업점에 직접 가서 가입을 해야하는 것이 특징인데, 향후에는 역으로 오프라인 제휴처와 은행 온라인 채널을 결합한 마케팅도 추진할 방침에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쇼핑과 자동차 관련 인더스트리를 포함해 식음료, 통신, 헬스케어 등의 업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올해 신설된 생활금융R&D센터를 통해 쇼핑, 자동차 등의 업종에서 생활 속 금융혜택을 넓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타 은행에서도 쇼핑을 하면서 금융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높은 인기로 한도가 소진되어 지금은 판매되지 않는 우리은행의 ‘톡톡쇼핑적금’이나 신한은행의 ‘롯데백화점 러블리 적금’ 등이 그 예다.

우리은행은 현재 배달앱 ‘배달의 민족’과 제휴해 ‘희망배닭예금’을 판매 중이다. 배달의 민족과 우리은행에서 진행하는 금리우대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우리은행 모바일메신저 위비톡의 톡 알림 서비스를 이용하면 우대금리를 준다. 배달의 민족에서 이용할 수 있는 2,000원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11번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입해도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더 강한 적금’도 인기다.

14일 기준 희망배닭예금은 3만5,000좌, 더 강한 적금은 3만3,000좌가 판매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희망배닭적금과 더강한예금은 출시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완판됐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다양한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업종 결합상품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에서는 적금, 대출 등 은행 상품을 이용하면 제휴한 회사의 할인권 등을 혜택으로 주는 ‘신한 애니마켓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G마켓 제휴로 시작했었는데, 지난 주에는 SM면세점도 추가됐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하루에 300~400명 정도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21일 서비스가 시행된 이래 누적 이용 고객수는 2만2,000여명에 달한다. 신한은행은 상품 판매현황과 가입 고객에 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애니마켓 상품을 선정하고, 고객 평가단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고객들이 선호하는 업종을 선정해 제휴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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