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기자] LG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G6’ 공개를 목전에 둔 가운데 출시 전부터 삐끗대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세가지로 압축된다. 

LG G6 미디어 초청장. LG전자 제공

16일 IT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G6에 5.7인치 쿼드HD 디스플레이와 스냅드래곤 821,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할 예정이다. 국내 IT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G6의 성능을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먼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 칩셋 성능이 도마 위에 올랐다.

G6는 스냅드래곤 821을 탑재한다. AP는 애플리케이션(앱) 등 시스템 처리를 맡는 핵심 부품으로 뒤에 붙는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이 뛰어나다. 스냅드래곤 820을 업그레이드한 스냅드래곤 821은 현존하는 AP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구현하지만 향후 출시되는 경쟁사 단말기는 스냅드래곤 835가 탑재될 예정이다.

스냅드래곤 820과 스냅드래곤 835를 비교할 경우 다양한 성능차를 보인다.

통신용 모뎀 속도의 경우 스냅드래곤 835가 스냅드래곤 820보다 약 2배 가량 빠르다. 카메라 최대 화소 지원폭은 스냅드래곤 835가 3,200만 화소인 반면 스냅드래곤 820은 2,800만 화소가 최대치다. 특히 스냅드래곤 835는 스냅드래곤 820 시리즈 대비 전력 소모량을 35% 줄일 수 있다.

현재 스냅드래곤 835는 초반 생산단계에 돌입한 상황이기 때문에 올 1분기 내 양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위탁 생산과 함께 스냅드래곤 835 초기 물량을 확보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출시 일정을 4월 이후로 미룬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LG전자는 G6를 MWC 2017 기간에 공개하고 3월 중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 달 뒤 더 높은 사양의 AP를 탑재한 단말이 연달아 출시되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AI 비서 소프트웨어인 ‘구글 어시스턴트’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음성 명령을 통해 다양한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이지만, 한국어 지원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가운데 LG페이를 탑재하지 않는 것도 G6의 불안 요소로 꼽혔다.

실제로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점차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조사와 관계없이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 미니’를 개발하고 있으며, NHN엔터테인먼트도 페이코를 분사시켜 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IT업계 관계자는 “G6는 발열을 분산시키는 히트파이프와 생활 방수 기능을 탑재해 실용성에 무게를 더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연내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이 스냅드래곤 835를 채택할 경우 장기적인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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