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사진=KLPG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이 돈방석에 앉는다.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의 이성환(52) 대표가 관심을 모았던 메인 스폰서 계약 조건에 대해 “K모(김효주) 프로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보다 규모가 더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의 KEB하나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박성현 후원 조인식에서 “저희뿐만 아니라 후원사와 계약에서는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 구체적인 금액을 말씀 드릴 순 없다”면서도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하나은행 측에서 많이 배려해주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 대표가 언급한 K모는 김효주(22ㆍ롯데)다. 김효주는 지난 2014년 롯데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며 5년 기간에 연간 13억원+성적 인센티브를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장 금액만 65억원에 달하는 빅딜이다.

박성현은 이를 뛰어넘어 2001년 전성기 때의 박세리(40)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제가 알기로 역대 최대는 P모(박세리) 프로다. 제가 당시에 직접 계약을 했는데 그 분이 역대 최고인 걸로 알고 있다. (박성현이) 거기에 거의 근접하게 갔다. 물론 계약금과 보너스 다 합쳐서 토털 금액 기준”이라고 했다. 당시 박세리는 CJ와 5년 동안 연간 20억원과 별도의 인센티브를 받는 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박성현 선수가 국내 최고 선수라는 것을 경영진에서도 인정한다”면서 “그에 따른 대우를 하려고 노력했다. 세계랭킹 9위로 데뷔하고 세계 최고급 선수에 걸맞은 합당한 대우를 해줬다고는 말할 수 있으나 역대 최고 대우라고 단언하지는 못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마침내 메인 스폰서를 찾은 박성현의 얼굴은 모든 고민이 해결된 듯 이날 기자회견 내내 편안했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박성현은 “부담은 전혀 없었다. 메인 스폰서 계약이 제 생각보다 조금 늦어진 감은 있지만 부모님이랑 얘기하면서 조급해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해주셔서 가볍게 훈련에 임했다. 훈련 성과도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박성현은 “쇼트게임이 부족해 그 동안 집중 보완했다. 잔디 적응은 아직 부족하다”며 “데뷔가 다소 늦어졌지만 그만큼 훈련 기간이 늘어난 게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 클럽도 교체해서 연습량을 더 필요로 했다”고 새 시즌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작년 리우 올림픽을 보면서 올림픽에 대한 꿈이 더 커졌다”며 “앞으로 4년 남았는데 그 안에 세계랭킹 1위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기자회견 현장에 자리한 박성현 팬클럽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쏟아냈다.

박성현은 데뷔전인 오는 3월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맞닥뜨릴 것으로 보이는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20ㆍ뉴질랜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리디아 고는 어리지만 발전하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는 모습이 본받을 점”이라며 “목표는 똑같다. 저의 부족한 점을 경기 때 빨리 보고 싶다. 그 다음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하는 마음 커서 빨리 뛰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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