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슈퍼 새터데이’ 출전 기대 높아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한국경마 사상 최초로 한국경주마들의 두바이월드컵 슈퍼 새터데이 진출 기대가 높아가고 있다. 매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두바이월드컵은 세계 유수의 명마들이 출전해 ‘경마올림픽’으로 불릴 정도로 명실상부 세게 최고의 경마대회로 꼽힌다. 1차 예선전 성격의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한국경주마들이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내달 4일 개막 예정인 준결승전 성격의 슈퍼 새터데이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경주마 가운데 슈퍼 새터데이에 진출한 경주마는 아직 없는 상태다.

▲ 지난 9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경주를 위해 출발대로 향하는 '트리플나인'. 한국마사회 제공

■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빼어난 활약

두바이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기 위해 ‘트리플나인’ ‘파워블레이드’ ‘디퍼런트디멘션’ ‘서울불릿’ ‘메인스테이’ 등 5두의 한국대표 경주마들이 두바이 원정에 나서고 있다. ‘어벤져스’로 불릴 만큼 국내에서는 이미 이름난 명마들로 구성된 최고의 라인업이다.

한국경주마들은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슈퍼 새터데이 진출 희망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치러진 두바이월드컵 카니발 첫 경주에서 메인스테이가 우승을 차지하며 팬들을 깜작 놀라게 했다. 이어 트리플나인은 높은 부담중량을 극복하고 준우승을 거머쥐었고 국내 최초 서울ㆍ부경(부산경남) 통합삼관마 파워블레이드는 3위를 차지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또 서울불릿이 4위, 디퍼런트디멘션이 7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이달 들어 열린 두번째 경주에서도 한국경주마들은 눈부신 활약을 이어갔다.

파워블레이드가 지난 2일 열린 1900m 경주에서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특유의 추입력을 발휘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날 경주는 대상경주(GⅡ)였던 터라 의미가 컸다. 한국경주마가 최상위 단계에 속한 경마 파트Ⅰ(PARTⅠ) 국가의 대상경주에서 입상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이어 트리플나인은 지난 9일 2000m 장거리경주에 출전해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출전마 가운데 부담중량이 3번째로 높았고 9번 게이트를 배정받은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마지막 직선주로에 접어들 때까지 줄곧 1~2위를 오갔지만 마지막에 힘이 떨어지며 4위에 머물렀다.

지난 11일 두번째 경주에 나선 메인스테이와 디퍼런트디멘션은 각각 4위와 3위를 차지했다. 메인스테이는 출발이 불안했고 디퍼런트디멘션은 시종일관 힘을 바탕으로 다이내믹한 레이스를 보여줬지만 한국 경주마 가운데 최초로 잔디주로를 밟은 것이 불리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현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지난 11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 경주에서 '메인스테이'(왼쪽)가 4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 ‘슈퍼 새터데이’ 진출 희망 이어가

슈퍼 새터데이는 두바이월드컵 초청마와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높은 국제레이팅(성적 등을 종합해 경주마들의 능력을 수치화한 것)을 기록한 경주마들로 출전명단이 꾸려진다. 이 때문에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좋은 성적을 내 국제레이팅을 올리려고 출전마들은 사투를 벌인다. 통상적으로 국제레이팅 110이면 안정권, 100이상이면 출전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한국경주마 가운데 트리플나인은 국제레이팅 105를 기록하며 한국경마 최초 슈퍼 새터데이 진출에 가장 근접해 있다.

다음으로 한국경마 최초로 경마 파트Ⅰ(PARTⅠ) 국가 대상경주에서 입상을 기록한 파트파워블레이드가 국제레이팅 103을, 메인스테이가 국제레이팅 101을 기록 중이다.

“국제레이팅만을 놓고 보면 현재까지 3두의 한국경주마가 슈퍼 새터데이 진출 희망이 있다”는 것이 마사회 측 설명이다.

최종 출전여부는 28일 결정된다. 만약 3두 가운데 슈퍼 새터데이 진출하는 경주마가 나온다면 이는 한국경마 사상 최초의 일이다. 팬들의 시선이 두바이를 주목하는 이유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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