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구속된 이후 처음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제 구속된 이후 처음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2시쯤 포승줄에 수갑을 찬 상태로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이 부회장은 "아직도 대통령 강요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대답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5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국민연금공단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이후,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주식 처분 등 경영권 승계 작업에 박근혜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최 씨 측에 433억원을 지원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자금의 대가성과 청탁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 39권, 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 관련자의업무일지 등 핵심 물증을 추가 확보해 대가 관계와 부정 청탁 입증이 명확해졌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 측은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 최 씨 측을 지원한 것도 박 대통령의 강압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총수 구속이라는 사태를 맞은 삼성의 미래전략실은 비상 근무 상태다. 미전실 직원들은 비상근무를 하며 오늘 특검 조사와 앞으로 있을 법정 공방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