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와 리오넬 메시./사진=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SNS.

[한스경제 박종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분위기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가레스 베일(28)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천군만마’를 얻은 모양새이지만, 바르셀로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대패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한국시간) 2016-2017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에스파뇰과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33분 알바로 모라타(25)의 헤딩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레알 마드리드는 무릎 부상 후 3개월 만에 복귀한 베일이 교체된 지 11분 만인 후반 39분 왼쪽 돌파에 이은 땅볼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면서 완승을 거뒀다. 지네딘 지단(45)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베일을 포함,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24명의 선수를 보유했다. 앞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할 것이기 때문에 모두 필요할 것이다”고 선수단 사기를 북돋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달 16일 세비야와 리그 경기에서 1-2로 진 후 UCL 경기를 포함,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23일 새벽 2시45분에 열리는 발렌시아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라이벌 팀 바르셀로나는 초상집 분위기다. 15일 파리 생제르맹(PSGㆍ프랑스)과의 UCL 16강 1차전에서 0-4로 완패한 후 팀은 한껏 움츠러들었다. 바르셀로나는 다음달 9일 열리는 2차전에서 5점 이상 차이로 이겨야 UCL 8강 진출이 가능하다. 2007-2008시즌부터 9시즌 연속 UCL 8강 이상 성적을 올린 바르셀로나는 올 해 기록 연장이 쉽지 않게 됐다.

루이스 엔리케(47) 바르셀로나 감독은 경질설에 휩싸였다. ESPN은 18일 “엔리케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는 팀 정체성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가 인용한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8%는 엔리케 감독의 경질을 원했다.

한준희(47) KBS 축구해설위원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엔리케 감독의 전술 부재와 전력을 극대화하지 못하는 용병술이 PSG전 패배 원인이다”며 “트레블(2014-2015시즌) 시절에 비해 전술 패턴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한준희 위원은 “물론 리오넬 메시(30)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선수들의 평균연령 상승, 세대교체 실패, 미드필더 및 수비진의 기량 저하 등 바르셀로나는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준희 위원은 “팀 입장에선 지난해 이적한 다니엘 알베스(34ㆍ유벤투스), 2015년 첼시로 둥지를 옮긴 페드로 로드리게스(30) 등이 그리울 것 같다. 지난해 고액을 지불하며 영입한 안드레 고메스(24)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엔리케 감독이 그를 계속 기용하는 것은 이해불가다. 이반 라키티치(29)나 데니스 수아레즈(23)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르히오 부스케츠(29), 호르디 알바(28) 같은 선수들은 전성기에 비하면 기량이 큰 폭으로 저하됐다. 메시의 활동량 부족도 경우에 따라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알 마드리드(16승4무1패 승점52ㆍ1위)와 바르셀로나(14승6무2패 승점48ㆍ3위)는 리그에서 치열한 선두경쟁을 하고 있다. 침체된 바르셀로나는 레가네스전(20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27일) 등 리그 경기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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