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틴 존슨./사진=PGA 투어 페이스북.

[한스경제 박종민] 더스틴 존슨(33ㆍ미국)이 겹경사를 맞았다. 존슨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오픈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또한 약혼녀 폴리나 그레츠키(29)는 두 번째 아이를 임신했다.

존슨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존슨은 공동 2위(12언더파 272타)인 토마스 피터스(25ㆍ벨기에), 스콧 브라운(34ㆍ미국)을 제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존슨의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3번째 우승이다.

존슨은 PGA에 입성한 2008년부터 10년간 매년 우승을 기록했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데뷔 시즌부터 10년 연속 매년 우승한 선수는 역사상 존슨과 타이거 우즈(42ㆍ미국), 고(故) 잭 니클라우스(미국) 밖에 없다. ‘데뷔시즌 우승’이라는 항목을 제외하면 필 미켈슨(47ㆍ미국)도 이 명단에 들어간다.

존슨은 이번 대회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했다. 그는 2,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달렸다. 존슨은 대회 마지막 날에도 초반 1번홀(파5)과 2번홀(파3), 6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순항했다. 9번홀(파4)과 15번홀(파4),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파를 기록하며 결국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세계랭킹 3위로서 이 대회에 출전한 존슨은 우승으로 제이슨 데이(30ㆍ호주), 로리 매킬로이(28ㆍ북아일랜드)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해 3월 27일부터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던 데이는 이 대회에서 3위 이내 들었다면 1위 유지가 가능했다. 그러나 하위권인 공동 64위(2오버파 286타)에 그치면서 존슨에게 자리를 내줬다. 따라서 데이는 세계랭킹 연속 1위 행진을 47주에서 마감했다. 이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데이는 “존슨은 정말 훌륭한 경기를 해왔다. 우승은 충분히 납득이 간다. 세계랭킹 1위에도 오를 만했다”고 축하했다.

존슨은 대회 기간 중 약혼녀 그레츠키의 두 번째 아이 임신 사실을 알렸다. 그레츠키는 '아이스하키 전설' 웨인 그레츠키(56ㆍ캐나다)의 딸이자 모델 겸 배우다. 존슨과 그레츠키는 서로를 대단히 챙겨주는 커플로 유명하다. 그레츠키는 2015년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존슨은 (아이에겐) 최고의 아빠이며 나에겐 가장 좋은 친구다. 우리는 서로에게 헌신적이다. 그와 함께 있을 때보다 더 행복한 순간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존슨은 PGA 우승과 세계랭킹 1위의 기쁨을 약혼녀, 두 살 된 아들, 뱃속의 아이와 함께 나누게 됐다.

한편 재미동포 케빈 나(34)는 최종합계 11언더파 173타로 대회 공동 4위에 올랐다. 노승열(25)은 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최경주(47)는 공동 17위(7언더파 277타), 강성훈(30)은 공동 22위(6언더파 278타)에 자리했다. 필 미켈슨은 공동 34위(4언더파 280타)에, 안병훈(26)은 공동 55위(1언더파 283타)에 그쳤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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