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극심한 취업 한파가 몰아쳤다. 최근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와 최순실 사태로 인해 대기업이 신규 채용을 미루면서 취업자 수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 수는 241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6,000명 감소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로 고용시장 상황이 최악 수준이었던 2010년 9월 6만명 줄어든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

▲ 지난달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 수는 241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6,000명 감소했다./연합뉴스

지난해 상반기 매달 15만명 내외씩 늘어나던 300인 이상 대기업의 취업자 수는 7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11월 증가 폭이 3만7,000명까지 줄었다.

한 달 뒤인 12월에는 1만,4000명 줄어들며 201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또 지난달에는 감소 폭이 3배 넘게 확대됐다.

반면 자영업자 급증 등 영향으로 지난달 직원 1∼4인 기업의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2만2,000명 늘어났다. 이는 2014년 8월 12만7,000명 늘어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

통계청은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고용 상황이 더 좋지 않은 것은 조선·해운 구조조정 영향에 따른 제조업 불황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순실 사태로 상당수 대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SK그룹만 지난해보다 100명 늘어난 8,200명을 채용하겠다고 했을 뿐 대부분 채용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 고용노동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채용계획 인원은 27만5,000명에 달했으나 300인 이상 대기업은 3만명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채용계획 인원은 전년보다 4.5% 증가했지만 구직자의 선호도가 높은 300인 이상 대기업은 8.8% 감소한 결과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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