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어린이들을 겨냥한 제품에는 빠질 수 없는 것이 '캐릭터'다. 뽀로로 얼굴을 그대로 재현한 두부도 나오고, 칫솔, 도시락 등에는 아이들을 현혹할 만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귀여운 캐릭터를 통해 제품 홍보를 하면 판매로 연결된다. 이에 유통업계는 로열티를 내더라도 관련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탄탄한 스토리와 경쟁력을 겸비한 국내 캐릭터가 각광받고 있어 주목된다.

▲ 풀무원 뽀로로 키즈 연두부 /풀무원

21일 업계에 따르면 생활습관, 식습관에 관련된 상품일수록 캐릭터의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풀무원은 어린이를 겨냥한 국내 최초의 캐릭터 두부 ‘뽀로로 키즈 연두부’를 출시했다. 귀여운 뽀로로 얼굴 형태로 평소에 두부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즐겁고 재미있게 두부를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개발됐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풀무원만의 감압농축 생산 방식을 사용해 콩취는 최소화하고, 진하고 고소한 콩즙은 더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두부는 성장하는 아이들이 반드시 섭취해야 할 영양이 풍부한 완전식품이다. 편식하는 아이들도 두부를 친근하게 느끼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 엄마들이 아이를 위해 즐겨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어린이 칫솔 시장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활약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친숙한 캐릭터를 통해 양치질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어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오랄비는 디즈니사의 미키, 인어공주 등의 캐릭터는 물론 스타워즈 등을 어린이 칫솔에 도입했다. 또 아동용 전동칫솔 세트에는 겨울왕국의 인기 캐릭터 엘사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 생활용품 주요 3사 역시 어린이 치약칫솔에 캐릭터를 적용했다.

주목할 점은 최근 국내 캐릭터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동안 미키마우스, 톰과제리, 헬로키티, 겨울왕국 엘사 등 미국이나 일본의 해외 캐릭터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3년 ‘어린이들의 대통령’이라 불리던 ‘뽀통령’이 등장하면서 ‘뽀로로’가 대세를 장악한 이후 ‘어린이들의 총리’였던 ‘폴총리’, ‘로보카 폴리’에 이어 최근에는 다시 ‘어린이들의 대통령’이 된 ‘캐통령’의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까지 이어지고 있다.

▲ 2080 키즈 제품. /애경

이처럼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춘 국산 캐릭터들이 해외 캐릭터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애경산업,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이 선보인 어린이 치약칫솔에 사용 중인 캐릭터 총 12개 가운데 절반인 6개가 국내 캐릭터로 무장했다. 특히 애경은 전체 5개 캐릭터 중 4개를 국산 캐릭터를 채택해 올 들어 국산 캐릭터를 강화했다. 이외에도 크리오는 ‘구름빵’, 무궁화는 ‘터닝메카드’ 등 국내 캐릭터를 사용하고 있다.

뽀롱뽀롱 뽀로로를 활용해 두부를 선보인 풀무원식품은 오는 4월 '뽀롱뽀롱 뽀로로' 애니메이션에 함께 등장하는 뽀로로의 친구들인 꼬마 펭귄 패티, 아기 공룡 크롱 등 캐릭터 연두부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팔도의 경우 지난달 어린이 초코음료 ‘뽀롱뽀롱 초코롱’을 출시하며 뽀로로 음료 라인을 확대했다. 어린이집, 캐릭터 페어 등 샘플링 활동과 판촉행사시 뽀로로 캐릭터가 가진 친근감으로 제품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2011년 7조2,000억원이었던 이 시장은 작년 9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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