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골프 회동 중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트럼프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도널드 트럼프(71) 미국 대통령은 대표적인 골프광이다. 전 세계에 18개의 골프장을 소유한 부동한 재벌 출신으로 미국 대통령 중에서도 그 실력이 단연 역대급이라는 평가다.

미국의 골프 월간지 ‘골프 다이제스트’가 지난 1월호를 통해 밝힌 트럼프의 실력은 막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핸디캡 2.8(평균타수에서 기준타수를 뺀 수치)이며 이는 20세기 이후 20명의 미국 대통령 중에 골프를 했던 16명을 통틀어 존 F. 케네디를 제친 가장 뛰어난 실력이라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핸디캡 2.8은 거의 프로급이라는 뜻으로 그의 주 무기는 최대 280야드(약 256m)에 달하는 장타다.

트럼프는 특정 코치를 통해 골프를 배우지 않고 독학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5년에는 ‘트럼프, 지금까지 받았던 최고의 골프 조언’이라는 골프 서적도 출간했다. 골프 기술에 관해서는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그렇다면 세계 최정상급의 현역 프로 골퍼가 직접 본 트럼프의 실력은 어떨까. 그 궁금증이 최근 밝혀졌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3위에 올라있는 로리 매킬로이(28ㆍ북아일랜드)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골프 라운딩을 돌며 매의 눈으로 실력을 점검했다.

미국에서 유명한 골프 관련 블로그인 ‘노 레잉 업’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웨스트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트럼프 대통령 등과 라운딩을 즐겼다. 이 모임에는 뉴욕 양키스의 간판타자로 90년대를 풍미했던 폴 오닐(54)과 클리어 스포츠의 최고 경영자인(CEO) 게리 싱어도 함께 했다.

라운딩을 끝낸 매킬로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실력에 대해 "80타 정도 친 것 같다"며 “70대로서는 괜찮은 선수"라고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렸다. 세라 샌더스 트럼프 대통령 대변인은 "보도된 바와 같이 대통령은 골프를 쳤다. 당초 몇 개 홀만 돌려고 했으나 더 오래 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 골퍼들의 라운딩은 종종 있는 일이다. 그는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 타이거 우즈(42ㆍ미국)와 함께 골프를 쳤다. 그는 정치 행보에도 골프라는 스포츠를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지난 13일(한국시간)에는 아베 신조(63) 일본 총리와 골프 회동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양국 정상은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트럼프 인터내셔널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골프 회동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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