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개막 후 6연승…신생팀 케이티는 7연패
NC, 테임즈·이호준 홈런 앞세워 한화 제압…최근 3연승

LG, 9회말 정성훈의 끝내기 안타로 6-5 승리
최정, 홈런 2개 8타점…SK, 넥센에 완승

 

강민호(30·롯데 자이언츠)가 3홈런·8타점을 몰아치며 팀에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강민호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홈런 3방을 쏘아 올리며 팀의 16-4 승리를 이끌었다.

첫 홈런부터 짜릿했다.

0-3으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에 첫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으로 이적한 동갑내기 친구 장원준과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승부를 펼치다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6-4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2사 3루에서는 김강률을 공략해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강민호는 12-4로 벌어진 8회 무사 만루에서 이원재의 시속 144㎞짜리 직구를 받아쳐 또 한 번 왼쪽 담을 넘겼다.

홈런으로만 8타점(5타수 4안타 3홈런)을 올린 강민호는 역대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통산 11번째)을 세웠다.

한 경기 3홈런은 박경완·박병호(이상 4홈런)에 이은 역대 공동 3위 기록이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KIA 타이거즈는 개막 후 6연승을 내달렸다.

KIA는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와 원정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KIA가 개막과 동시에 6연승을 기록한 건, 2003년(개막 후 8연승) 이후 12년 만이다.

반면 신생팀 케이티는 개막 후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하고 7연패 늪에 빠져 2013년 제9구단으로 1군에 진입한 NC 다이노스가 세웠던 신생구단 최다 개막 연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마산구장에서는 NC가 에릭 테임즈와 이호준의 홈런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9-2로 누르고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을 이끌 때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김경문 NC 감독은 한화 사령탑으로 복귀한 김성근 감독과 리턴 매치에서 2승(3·5일, 4일 경기는 우천취소)을 거뒀다.

한화는 김 감독 부임 후 첫 연패를 당했다.

LG 트윈스는 9회말 2사 후에 나온 정성훈의 끝내기 안타로 삼성 라이온즈에 6-5 역전승을 거뒀다.

KBO가 올 시즌 처음 선보인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4·5·9월 일요일 오후 5시 경기)의 첫 대상 경기였던 목동 SK 와이번스-넥센 히어로즈 경기에서는 8타점을 홀로 올린 최정을 앞세운 SK가 13-7로 승리했다.

사직(롯데 16-4 두산) = 장원준(두산)과 송승준(롯데)의 선발 대결로 주목받았던 경기가 예상 외로 난타전으로 흘렀다.

장원준은 5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FA 이적 후 처음 만난 친정팀 타자에 고전했고, 송승준도 5⅓이닝 8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승부는 불펜싸움에서 갈렸다.

두산 오른손 불펜 이재우는 4-4로 맞선 7회말 선두타자 김민하에게 중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재우는 손아섭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선 사이드암 오현택은 최준석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김강률마저 오승택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에 처했다.

김강률은 정훈을 유격수 앞 땅볼로 막아내며 아웃 카운트 2개와 1점을 맞바꿨지만, 후속타자 강민호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롯데는 8회 강민호의 만루포를 포함해 8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 불펜은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두산 불펜은 3이닝 동안 12점을 내줬다.

수원(KIA 4-1 케이티) = KIA 대졸 신인 문경찬이 프로 첫 등판에서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고, 윤석민은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3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문경찬은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1㎞에 머물렀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적절히 조화해 케이티 타선을 제압했다.

케이티로서는 1회초 수비가 뼈아팠다.

KIA는 1회초 선두타자 김원섭이 유격수 박기혁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해 기회를 잡았고, 볼넷 2개를 더 얻어 2사 만루를 만든 후 김다원의 좌월 2루타로 2점을 먼저 뽑았다.

7회초 1사 1·3루에서 최희섭이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고, 8회초 2사 1·3루에서는 이호신이 우월 2루타로 추가점을 안겼다.

마산(NC 9-2 한화) = 1-1로 팽팽하던 승부가 거포들의 홈런포로 급격히 NC 쪽으로 기울었다.

NC는 6회말 김태군·김종호의 연속 안타와 박민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고, 이종욱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뽑았다.

나성범이 1루 땅볼로 물러나 2사 2·3루. 2회말 선제 솔로포를 터뜨린 에릭 테임즈가 호투하던 한화 선발 유창식의 시속 125㎞짜리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3점 아치를 그렸다.

유창식은 후속타자 지석훈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호준은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배영수를 공략해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NC가 홈런 2개를 포함해 6회에만 6점을 뽑으면서 승부는 사실상 결정됐다.

NC 선발 손민한은 6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의 호투로 2013년 6월 21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653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또 40세 3개월 3일에 선발승을 따내 송진우(42세 6개월 28일), 박철순(40세 5개월 28일)에 이어 역대 최고령 선발승 3위 기록을 세웠다.

잠실(LG 6-5 삼성) = LG가 삼성 마무리 임창용을 무너뜨리며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0-1로 뒤진 4회초 LG 선발 루카스 하렐이 볼넷 5개를 내주며 흔들리는 틈을 타 4점을 얻었다.

그러나 LG는 7회 1점, 8회 2점을 얻으며 역전승의 꿈을 키웠다.

5-6으로 뒤진 채 맞은 9회말, LG는 1사 후 대타 유강남의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고 오지환의 타구가 투수 맞고 좌익수 쪽으로 향하는 행운의 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진영의 좌익수 쪽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LG는 오지환의 2루 도루로 역전 찬스까지 얻었다.

정성훈은 임창용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안타를 쳐냈고, 오지환이 전력 질주해 홈을 밟으며 혈전을 끝냈다.

목동(SK 13-7 넥센) = SK가 기동력으로 선취점을 만들고, 홈런포로 쐐기점을 뽑았다.

SK는 1회초 이명기의 볼넷과 조동화의 우전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앤드류 브라운의 타석에서 나온 폭투 때 이명기가 3루를 밟아 1·3루가 됐고, 1루주자 조동화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넥센 포수 유선정이 2루로 송구하자, 3루주자 이명기가 홈으로 내달렸다.

넥센 2루수 서건창의 홈 송구를 포수 유선정이 놓치면서 이명기가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기록은 포수 포구 실책이다.

SK는 1-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만루에서 박진만의 좌익수 쪽 2루타로 2점을 추가했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최정이 만루포를 쏘아 올려 7-0으로 달아났다.

최정은 9회초에도 3점 아치를 그리며 5타수 4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날 강민호와 함께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12번째)을 작성했다.

SK 선발 백인식은 5이닝 5피안타 2실점의 호투로 2013년 9월 22일 대전 한화전 이후 560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서울·수원=연합뉴스) 하남직 신창용 최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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