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상강의 헐크./사진=연합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상강이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헐크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FC서울을 제압했다.

헐크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 결승골을 뽑으며 1-0 상하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상하이가 경기 초반부터 서울을 강하게 압박한 것은 아니었다. 상하이 수비진은 경기 초반 서울 공격진의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했다. 그러나 상하이는 전반 10분 헐크의 위력적인 돌파와 왼발 슈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헐크는 전반 25분 프리킥 찬스에서 직접 왼발슈팅을 때렸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38분에는 페널티 아크 전방에서 왼발슈팅을 시도했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서울은 수비수들이 헐크를 거칠게 집중 마크하며 봉쇄하고자 노력했지만, 헐크는 위축되지 않았다.

헐크의 진가는 후반 8분 특히 빛을 발했다. 그는 중원에서 자신에게 연결된 공을 페널티 지역 전방에서 간결하게 왼발 슈팅했고, 이 공은 왼쪽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는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

상하이는 후반 12분 헤관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지만, 서울에 좀처럼 공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헐크는 서울 공격 라인을 맴돌며 고군분투했다. 헐크가 공격 전면에 나서고 다른 선수들이 수비에 집중한 상하이는 서울의 공세를 모두 막아내며 결국 승리를 낚았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1만8,764명이 운집했다. 예상대로 서울 팬들이 대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상하이 원정 팬들은 200여명 남짓됐다. 경기장 한 곳에선 울리 슈틸리케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매의 눈으로 서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한편 앞서 열린 울산 현대와 가시마 앤틀러스의 E조 1차전 경기에서는 가시마 앤틀러스가 2-0 완승을 거뒀다. 3년 만에 ACL 무대를 밟은 울산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상대 공격을 막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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