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의조(왼쪽).

황의조(23ㆍ성남FC)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의 2연승을 이끌며 일약 ‘성남의 복덩이’로 떠올랐다.
황의조는 17일 중국 광저우의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광저우와의 3차전에서 전반 26분 결승포를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1-0으로 승리한 성남은 대회 2연승을 내달렸다.
성남 유소년팀 출신으로 2013년 성남에 입단한 황의조는 그간 팬들의 눈에 띄지 않는 선수였다. 지난해 28경기에 출전해 4골을 만들어낸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난 3일 감바 오사카와의 대회 2차전에서도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이번 시즌 화려한 돌풍을 예고했다.
황의조는 광저우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팀이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인 게 사실”이라며 “선수들끼리 미팅을 많이 하면서 좋은 경기를 펼치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 승리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잠재력에 부채질을 한 건 ‘학범슨’김학범(55) 성남 감독이다. 김 감독은 이날 황의조를 원톱으로 세우는 ‘4-2-3-1’ 전술로 상대를 공략했다. 황의조는 “어제 훈련 끝나고 감독님이 ‘광저우 수비수들이 바짝 안 붙는 경향이 있으니 슈팅을 많이 시도하라’고 주문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침 감독님이 일러준 것과 똑같은 상황이 왔기에 과감하게 슈팅을 날려 득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광저우의 장현수(24)와 맞대결을 펼친 황의조는 “(장)현수 형과는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냈고 경기도 함께 치러 봤다”며 “형이 어떤 선수인지 알기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의조는 “오늘처럼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오늘 한 것처럼만 한다면 조별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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