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혜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 연구원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에게 자산관리는 어려운 숙제다. 첫 월급을 받으면 그 동안 참아왔던 소비욕구가 봉인해제 된다. 부모님 선물, 친구에게 한턱 내기, 애인 선물, 사고 싶었던 물건 몇 가지를 사다 보면 남는 게 없다. 문제는 그렇게 한 달 두 달 지나 지출패턴이 습관화되면 짧게는 1년, 길게는 결혼할 때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사회초년생은 이제 돈을 벌고 지출관리를 시작하는 단계이므로 처음부터 올바른 지출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잘 버는 것보다 잘 쓰는게 중요하다. 사회초년기는 탄탄한 지출관리습관을 기르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 목표를 세우고, 월급의 50% 이상 저축하라
사회초년생의 자산관리 목표는 ‘목돈 마련하기’가 일반적이다. 앞으로 결혼, 자녀양육, 내집마련, 노후준비와 같은 인생의 중요한 관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년 안에 1억 만들기’, ’10년 안에 내집마련하기’와 같이 처음부터 목표를 높게 잡으면, 중도에 지쳐 포기하게 된다.

사회초년생의 경우, 월급의 50% 이상을 저축하는 것을 목표로 저축기간을 6개월 또는 1년으로 짧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목표달성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면, 돈 모으는 재미도 알게 된다. 저축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반복되면 저축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 통장을 나눠서 관리하고, 생활비는 월급의 30% 이하로 써라
사회초년생들은 월급통장, 생활비통장, 비상금통장으로 사용목적에 따라 통장을 나눠서 관리하면 월급관리가 더 쉽고 편하다. 통장나누기의 핵심은 생활비통장을 따로 관리하는데 있다. 용돈이나 생활비 예산을 미리 세워두고 그 금액만큼만 생활비통장에 넣어, 생활비 지출한도를 정해놓는 것이다.

여기에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사용한도가 생활비통장 잔고로 제한되므로, 과도한 지출을 방지하고 예산내에서 효과적으로 지출을 통제할 수 있다. 사회초년생은 부양가족이 없어 월급의 30%수준이 생활비로 적합하다.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면 주거비용과 같은 생활비 부담이 적으므로 생활비 예산을 더 낮추고 저축을 늘릴 수 있다.

■ 월급의 10%는 비상금통장에 따로 모아라
비상금통장은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비상금통장을 따로 관리하면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이용하거나, 만기가 남아있는 적금을 해약할 필요가 없으므로 지출습관이 무너지지 않고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월급의 10% 수준을 비상금통장에 꾸준히 모으는 것이 좋다. 월급의 최소 3개월에서 6개월분이 모아두면 대부분의 위기를 넘길 수 있다.

■ 실손보험은 필수, 월급의 5%는 꼭 필요한 보험에 넣어 위험관리
사회초년생은 모아 놓은 돈이 없어 예기치 않은 질병이나 상해로 치료비가 많이 나오는 경우, 경제적으로큰 부담이 된다. 따라서 치료비의 상당액을 부담하는 실손보험에 우선 가입해야 한다.

▲ 사회초년생은 이제 돈을 벌고 지출관리를 시작하는 단계이므로 처음부터 올바른 지출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잘 버는 것보다 잘 쓰는게 중요하다.

여유가 있다면 암, 뇌질환, 심장질환 등 3대 질환까지 보장하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젊을수록 보험료가 더 저렴하므로 일찍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 매월 납입보험료가 지나치게 높으면 장기적으로 보험계약을 유지하는데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므로, 꼭 필요한 보험에 월급 5% 수준으로 납입하는 것이 적절하다.

■ 노후준비도 시작해야 할 때, 월급의 10%는 연금저축에 투자
노후준비는 소득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사회초년생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시간의 복리효과로 투자부담은 작아지고 투자효과는 커지기 때문이다. 연금저축은 노후준비 뿐만 아니라 절세혜택이 커, 저금리시대 투자상품으로도 유리하다.

특히 연소득 5,500만원 이하라면 가입금액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13.2%에서 16.5%로 높아져, 상대적으로 월급수준이 낮은 사회초년생에게 매우 유리하다. 가능하다면 매년 세액공제한도(연간 400만원)만큼 연금저축에 꽉꽉 채워 투자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소득수준을 감안할 때 사회초년생의 경우 월급의 10%수준을 연금저축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

연금저축은 중도해지 시 불이익이 있으므로 사회초년생은 무리하게 저축하기 보다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김은혜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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