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최근 황금기를 맞은 편의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이마트 위드미가 공격적인 출점을 강행하고 있다.

CU·GS25·세븐일레븐 등 국내 편의점 빅3사와 경쟁하기 위해 이마트 위드미는 외형확장을 함과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 이마트위드미 점포 모습. /위드미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3년 내 위드미 출점수를 5,0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편의점 업계에는 규모의 경제가 전체 매출을 좌우해 점포수가 중요하다.

작년 말 기준 이마트 위드미 점포는 1,830개로 BGF리테일의 CU는 1만857개, GS리테일의 GS25는 1만728개,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은 8,538개와 비교하면 아직 점포수가 많이 부족하다.

이마트 위드미의 적자폭은 매년 커지고 있다. 작년 위드미 영업 적자는 전년 대비 88억원 증가한 350억원에 달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외형확장이 필수다.

이마트 위드미는 신세계가 가진 탁월한 입지 선정 역량을 활용해 교통 요충지를 공략하고 있다. 위드미는 서울 3대 터미널(센트럴,동서울,남부)과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등 주요 교통 허브에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버스터미널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아 편의점 출점의 요충지로 꼽힌다. 실제 센트럴시티(강남)의 경우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3만8,000명에 이른다. 동서울터미널 유동인구는 7만8,000명, 남부터미널은 9만7,000명 가량이다.

오는 25일부터 이마트 위드미는 공항철도 편의점도 운영한다. 지난해 12월 공항철도 내 편의점 입찰을 통해 단독 입점 계약을 체결했고, 약 두달 간 준비를 마치고 역사 내 12개 점포를 오픈하게 됐다.

12개 점포는 서울역1호점, 서울역2호점, 공덕역점, 홍대입구역점, DMC역점, 김포공항역점, 계양역점, 검암역점, 청라역점, 운서역점, 화물청사역점, 인천공항역점 등이다.

올해로 개통 10주년을 맞은 공항철도는 서울역과 인천국제공항역 사이를 운행하는 총 길이 61km, 12개 역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유일의 공항연계 철도로 지난해 누계 이용객수 3억명을 돌파했으며, 연간으로 환산하면 3,000만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이용하는 황금상권이다.

위드미 관계자는 "지역별 유동인구가 많은 랜드마크 위주로 출점을 강화해 나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위드미는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하루 약 2만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여 쇼핑 편의를 보다 높이는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먼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즉시 환급 서비스를 도입한다.

공항철도 편의점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하면 부가세 차감 금액으로 즉시 결제할 수 있으며, 즉시 환급 서비스는 구매 건당 20만원 미만, 여행 기간 총 100만원 한도에서 가능하다.

또 신세계디에프와 연계해 공항철도 점포를 방문한 외국인 고객에게 서울타워 입장권, 한복 대여권, 1·2·3·5만원 면세점 할인쿠폰 등이 담긴 신세계면세점 리플릿을 제공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싼커 고객을 위해서는 유니온페이는 물론 위챗페이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이외에도 위드미는 기존 매장 레이아웃을 벗어난 매장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두고 있다. 위드미는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을 고민하던 중 지난해 9월, 스타필드 하남에 매장에서 조리한 반찬을 직접 선택하여 만드는 D.I.Y 도시락이 있는 ‘밥짓는 편의점’을 선보였으며, 이번에는 관람객이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청음 장비를 통해 유명 아티스트의 연주를 고음질로 감상하며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지역 및 입지에 특화된 ‘클래식 편의점’을 예술의 전당 내에 오픈했다.

위드미는 올 상반기, 다양한 콘셉트의 테스트 매장을 오픈해 차별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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