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등급에서 내려 온 강급자들과 신인들이 격돌하는 가운데 경륜 선발급과 우수급에서는 혼전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시즌 초반 경륜은 혼전양상이다. 특히 기량 차이가 크지 않은 선발급과 우수급에서는 이런 양상이 더 짙다. 상위 등급에서 내려 온 강급자들과 신인들이 한꺼번에 출전하다 보니 결과예측이 쉽지 않다.

경륜 선수들은 성적과 기량에 따라 가장 하위단계인 선발급, 중간단계인 우수급, 최상위 단계인 특선급 등 크게 3등급으로 구분된다. 각 등급은 2~3개 세부등급으로 나뉜다.

최근 흐름을 보면 강급자들이 중간에 끼인 형국이다. 해당 등급에서 이미 버티고 있던 기존 강자들의 벽을 넘기가 만만치 않은데다 신인들의 거센 도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꾸준한 실력으로 ‘믿을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선발급에서는 김형모(14기ㆍ34세)가 대표적이다. 장기결장으로 선발급으로 내려 온 김형모는 최근 6연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12일 창원 선발결승전에서 선행 강자인 김민준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물오른 기량을 뽐냈다. 김형모는 이를 계기로 조기 특별승급의 발판까지 마련했다. 같은 선발급의 이진영(19기ㆍ30세)도 지난 6일 광명 선발결승전에서 과감한 선행 승부로 쟁쟁한 실력의 경쟁상대들을 따돌리고 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우수급에서는 김동관(13기ㆍ32세)이 강급 이후 6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주목 받고 있다. 김동관은 그 동안 전법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이를 극복한 모습이다.

같은 우수급 최종근(20기ㆍ26세)과 박성근(13기ㆍ37세) 역시 꾸준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믿음을 주고 있다. 최종근은 선행과 추입 강자의 면모를 과시하며 최근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성근 역시 속도에서 경쟁상대들을 압도하며 조기 특선급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이 외에도 이승철, 김우현, 최병일 등도 자력승부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스스로 경주를 주도할 수 있는 ‘자력형’ 선수들 이라는 점이다. 반면 후미 그룹에서 힘을 아끼다가 마지막에 역전을 노리는 ‘추입형’ 선수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추입형 선수들은 선두 그룹의 페이스에 종속된 경주 운영을 펼치는 경우가 잦다. 실제로 ‘추입 강자’로 예상됐던 정성기는 현재까지 6회의 경주에 출전해 단 1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입상에 실패했다. 현병철, 정영훈, 김선우, 유주현 등 추입형 선수들 역시 현재까지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륜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추세로는 강급자의 경우 추입보다는 선행이나 젖히기형 선수들을 ‘믿을맨’으로 보는 것이 현명하다”며 “강급자의 경우 직전 회차나 경주일 첫째 날의 몸 상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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