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오른쪽에서 3번째) 등 K리그 12개 구단 감독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 박종민] 2017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다음달 4일 화려한 막을 올리는 가운데 우승은 전북 현대가, 득점왕은 정조국(33ㆍ강원FC)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감독들은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전북 현대를 지목했다.

지난 시즌 전북을 제치고 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은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최강희 전북 감독님의 지도력은 이미 검증이 됐다. 최 감독님이 오랜 기간 팀을 이끌어온 것도 전북의 강점이다”며 “올 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않는 것 역시 전북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하는 이유다.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전북은 지난해 ACL에서 10년 만에 정상에 섰지만,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탓에 올 해에는 ACL에 나갈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자연스레 K리그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다른 감독들도 일제히 전북의 우승을 점쳤다. 이기형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전북이 어려운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선수단의 우승하려는 의지가 더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윤겸(강원FC), 서정원(수원 삼성), 김도훈(울산 현대), 최순호(포항 스틸러스), 노상래(전남 드래곤즈), 김태완(상주 상무), 손현준(대구FC) 감독도 우승 후보로 전북을 1순위에 올렸다.

이에 대해 정작 최 감독은 엄살을 떨었다. 최 감독이 "전북은 상위 스플릿(6강)에 드는 게 목표다”라고 하자 다른 팀 감독들은 물론 현장에 있던 축구 관계자들은 모두 웃었다. 최 감독은 "개인적으로 강원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는 정조국이 뽑혔다. 12개 구단 대표 선수들 가운데 신진호(상주 상무)와 박태홍(대구FC), 김민혁(광주FC), 김도혁(인천 유나이티드)은 정조국을 득점왕 후보 첫 손에 꼽았다.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은 정조국과 이근호(강원)가 득점왕을 두고 ‘집안 싸움’을 할 것이라 내다봤으며 염기훈(수원 삼성)은 팀 동료 조나탄이 정조국과 경합할 것이라 예상했다.

지난 2003년 FC서울의 전신 안양 LG에서 데뷔한 정조국은 지난 시즌 서울에서 광주로 이적한 뒤 31경기에 출전해 20골을 기록하며 생애 처음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득점왕 2연패도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조국은 개인 수상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디어데이전 대기 중 취재진과 만난 정조국은 득점왕에 대한 질문에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다”며 “득점왕 욕심은 없다”고 답했다. 미디어데이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똑같은 대답을 내놨다. 정조국은 "(개인 수상보단) 팀과 감독님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전북의 이동국 형이 득점왕에 오를 것 같다”며 “아무래도 살아있는 전설이고 팬들을 위해 열심히 하는 만큼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이종호(울산 현대)는 김신욱(전북 현대)을, 양동현(포항 스틸러스)은 조나탄(수원 삼성)을, 곽태휘(FC서울)는 같은 팀 박주영과 데얀을, 김보경(전북 현대)은 팀 동료 이동국과 김신욱을, 김영욱(전남 드래곤즈)은 이종호(울산 현대)를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점쳤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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