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경기 침체에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 가구소득·소비·분배 지표가 모두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제조업 불황, 높은 실업률 등으로 가구소득 증가 폭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24일 통계청의 '2016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을 보면 지난해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전국 2인가구 이상)은 439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0.6% 늘었다.

증가 폭은 전년(1.6%)보다 1.0%포인트나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다. 

▲ 사진=연합뉴스

소득별로 보면 사업소득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소득 지표가 악화됐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근로소득은 294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1.6%의 증가율을 보인 전년보다 증가 폭이 0.6%포인트 떨어졌다.

이전소득은 44만6,000원으로 기초연금 도입 효과 감소 등 영향으로 증가폭이 9.4%에서 2.1%로 둔화됐다.

저금리 등 영향으로 월평균 재산소득은 16만1,000원을 기록, 전년보다 18.4% 줄었다. 사업소득은 1.5% 늘어났다.

경조소득, 퇴직수당 등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비경상소득은 12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4.5% 줄었다.

물가 인상을 반영한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가구 실질소득이 줄어든 것은 2009년 1.5% 줄어든 이후 7년 만이다. 

가구 실직소득 증가 폭은 2015년 전년보다 0.9% 줄어들며 2년 만에 0%대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득 기반이 악화하면서 가처분소득 증가 폭도 크게 둔화됐다. 가처분소득은 소득에서 세금·연금·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뺀 것으로 통상적으로 의식주 생활을 위해 한 가구가 실제로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을 뜻한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358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0.7%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던 2009년(0.7%)과 같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1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9년 3분기 0.8% 줄어든 이후 증가 폭이 가장 낮은 수치고 4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다.

사업소득(2.2%), 공적연금 등 이전소득(2.9%) 등은 증가했지만 근로소득 증가폭이 0.4%로 쪼그라들었다. 

4분기 실질 가구소득은 1.2% 줄어들며 0.1% 줄어든 전분기보다 감소 폭이 커졌고 4분기 기준으로 6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354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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