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주력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보호무역주의와 환율 등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경쟁 기업들은 과감한 투자와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에도 집중해야 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스마트 사업은 기존 사업과 연결해 로봇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진화시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조성진 LG전자 부회장)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른 변화 대응 역량이 기업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직 기술만이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왼쪽부터)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성진 SK하이닉스 부회장.

국내 대표 전자업계 CEO들이 한 목소리로 ‘4차 산업 혁명’을 외쳤다. 전자업계는 기존 사업들의 한계를 체감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특히 4차 산업은 산업계에서 놓칠 수 없는 미래 먹거리다.

전자업계는 4차 산업혁명의 선두에 서기 위해 전장부품 사업을 강화하거나 인공지능·증강현실(AR) 등의 신기술을 다른 제품에 접목시켜 나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크게 사물인터넷, 무인자동차, 인공지능의 세 가지 범주로 분류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미국 전장 전문 기업 ‘하만’을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인 80억 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 전장 사업에 발을 담갔다. 하만의 매출액 중 65% 가량이 전장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를 통해 전장부품 사업 분야에서 1위로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측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모바일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을 접목한 사업 역량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곧 출시되는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탑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TV와 냉장고 등에도 인공지능을 탑재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웨어러블 제품과 노트북, 태블릿PC, 냉장고와 TV등 가전제품까지 모든 기기에 인공지능 서비스를 접목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 부품 사업을 강화했다. LG전자가 VC사업본부에서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을 통합해 카인포테인먼트를 총괄하는 ‘스마트사업부’를 신설한 것.

e-PT(전기구동장치), VE(자동차공학) 사업 등 친환경 전기차 부품 분야를 ‘그린사업부’로 통합도 했다. LG전자는 VC(차량용 부품)사업 강화를 위해 본부 산하에 고객 거점 지역별 개발·생산·품질·영업을 총괄하는 북미·유럽·중국사업센터를 운영한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스마트홈, 생활로봇 등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사업을 통해 축적한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스마트 가전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생활로봇을 준비해 왔다.

LG전자는 로봇 사업을 가정용 생활로봇에서 시작, 공공 서비스를 위한 로봇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4차 산업혁명 등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2조20,00억원을 투자, 청주 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내 부지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 오는 8월 착공에 들어가 2019년 6월 완공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결정한 것은 빅데이터, IT기기 성능 향상 등 ICT환경의 고도화로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3D 제품이 SSD 확대, 스마트폰 고용량화 등을 이끌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위치한 기존 D램 공장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보완 투자도 병행한다. 2017년 7월부터 2019년 4월까지 9,500억원을 투입해 클린룸 확장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생산성과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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