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지난해 60대 이상 고령자의 취업률이 통계 기록 이후 처음으로 20대를 넘겼다. 노후 준비를 아직 다 하지 못한 고령층들이 은퇴 시기를 넘겨서도 일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회에 막 발을 디딘 2030세대 초년생들에게 노후 대비는 먼 미래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0대부터 노후준비를 시작해야 60세부터 65세 사이의 크레바스를 지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개인 연금보험인 연금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은 빨리 가입할수록 유리하다. 연금저축보험은 연말정산 혜택을, 연금보험은 10년 유지시 비과세 혜택을 준다.

▲ 2030세대 노후대책으로 개인 연금보험의 인기가 높다. 연말정산을 노린다면 연금저축보험을, 수령시 비과세 혜택은 연금보험에 가입해야 한다./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당장의 혜택이 없다고? 연말정산 ‘쏠쏠’  

# 직장인 A씨는 지난해 초 연말정산으로 100만원에 가까운 세금을 내야 했다. 급작스러운 월급 보릿고개를 겪은 뒤 ‘세테크’에 눈을 돌렸다. 연금저축보험이 연간 납입보험료 400만원 한도로 13.2%에서 16.5%를 세액공제 해준다는 소식에 납입보험료 400만원을 채운 A씨. 올해 연말정산에서 연금저축보험으로만 60만원이 넘는 혜택을 얻었다.

2030세대는 첫 보험으로 실손보험에 손을 뻗기 쉽다. 건강 부담은 적지만 상해 사고에 대한 위험이 높고, 적은 보험금으로 위험성 관리를 하기도 수월해서다. 또 실제 병원비 청구 금액을 빠른 시간 내에 돌려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반면 연금저축보험은 당장의 혜택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당하기 일쑤다. 연말정산 혜택을 몰라서다. 연금저축보험에 계획적으로 가입하면 톡톡한 ‘13월의 월급’을 챙길 수 있다.

미혼이면서 부양가족이 없는 2030세대로서는 연금저축보험이 답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금저축보험은 2030세대가 사실상 유일하게 연말정산 혜택을 챙길 수 있는 상품”이라며 “노후 대비뿐 아니라 세금 재테크 도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연금 수령시에도 연금소득세가 2~3%에 불과하다.

다만 중도해지시 리스크가 커 직장생활의 기대수명을 고려하고 뛰어들어야 맞다. 연금저축보험을 중도해지하면 그간 공제된 세금을 내야한다. 중도해지 수수료도 높다.

■보험료는 적게, 불입기간은 길게

연금보험은 초기 5년은 묻어둬야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선다. 플러스로 돌아서더라도 시중금리보다 낮으면 굳이 묶어둘 필요가 없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1.25%를 8개월째 동결하는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다. 저축이자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쌓아둔 돈이 도리어 마이너스를 기록한다.

생명보험협회의 지난해 말 공시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곳은 7년 이상 운용한 장기연금이다. 불황과 저금리 기조에도 평균 3~4%의 수익률을 냈다.

비대면 채널인 온라인 연금보험은 50대보다 20대가 더 많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월 10만원대의 납입자가 39.4%로 가장 많았다. 젊은 시절에는 적은 보험료를 내고 우선 불입기간을 확보한 뒤 소득이 늘면 보험료를 추가 납입해도 된다.

불입기간이 중요한 이유는 비과세 혜택과 복리 때문이다. 연금보험을 10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으로 생긴 수익에 전액 비과세 혜택을 준다. 낸 금액을 수령할 때 세금을 빼지 않고 그대로 돌려받게 된다. 연금보험은 복리상품으로 가입기간이 길수록 좋다.

업계 관계자는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은 가입기간이 길어 보험사의 재정 건전성, 미래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며 “최저보증이율을 찾아보면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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